[어저께TV] ‘객주’ 김민정, 애증도 결국 사랑이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7 06: 49

김민정의 안타까운 사랑이 시선을 끌고 있다. 자신을 외면한 장혁의 앞길을 방해하려 악인 유오성을 돕고 있지만, 정작 장혁의 목숨이 위험할 때는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연약한 그의 마음이 사랑의 다양한 얼굴로 시청자를 공감하게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에서는 장사꾼으로서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는 봉삼(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파마방을 되찾기 위해 큰 돈이 필요했던 봉삼은 그래서 남들이 피하는 설화지 운송에 지원했다. 설화지를 운송하려면 20년 동안 군관도 못 잡은 무시무시한 도적떼가 있는 풍등령을 넘어야 했던 것. 여기서 목숨을 부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풍등령에 있는 도적떼는 신가대객주 신석주(이덕화 분)의 지시를 받는 이들이었다. 신석주는 도적떼로 장사 길목을 막아 유통을 차단, 좋은 물화를 헐값에 사들이고 있었던 것. 이에 봉삼이 신석주의 도적떼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소개(유오성 분)도 봉삼의 목숨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어, 언제나 적이 많은 봉삼의 순탄치 않은 앞날에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무당 매월(김민정 분)은 소개에게 봉삼이 풍등령을 넘지 못하게 하라면서, 그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매월은 운명의 남자 봉삼을 여전히 기다렸던 것이다. 이에 소개는 매월에게 “도대체 나는 네게 뭐냐”고 물었다. 매월은 “형. 동패. 세상에 하나뿐인 내편”이라고 말했다. 소개는 “세상에 하나뿐인 내편이 천봉삼보다 중요하지 않냐”고 다시 물었고 매월은 “나한테 남자가 되려 하지 마. 형은 그냥 내 가족이 되어줘”라고 답해 이들 사이의 치명적인 삼각관계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또 매월은 봉삼이 풍등령에서 죽는다는 괘가 나오자 한양에서 한달음에 그가 있는 곳에 찾아와 제발 풍등령을 넘지 말라고 애원했다. 매월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모든 이를 위해 장사를 하겠다는 봉삼의 말에 역시 자신의 운명의 남자라고 수긍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매월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늘에 맹세했던 것을 저버리고 자신과 혼인하지 않은 운명의 남자 봉삼의 날개를 꺾으려 소개와 손을 잡은 상황. 봉삼에 대한 원망이 사무쳐 그의 앞길을 막아 결국 자신의 옆에 데려다놓겠다는 이 여자의 무시무시한 한은 차라리 안 만났으면 더 좋을 악연이다. 
하지만 봉삼의 목숨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결국 깊은 사랑을 드러내고야 마는 모습이 애달픈 짝사랑을 하는 여인의 심정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어 보는 이를 몰입하게 한다. 또 자신의 편인 소개에게도 봉삼의 목숨을 건드리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매월의 마음이 여전히 묵직해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김민정은 매월의 복잡한 심경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고 있어 시청자의 공감대를 높인다. 얽히고설킨 관계가 많아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이 극에서 김민정은 풍성한 표정 연기로 대본의 불친절함을 메우는 저력을 발휘 중이다. 김민정의 커다란 두 눈에 담긴 다양한 말은 그가 어떤 감정인지 시청자에 쉽게 설명해주면서, 시청자를 극에 편안하게 몰입하게 한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jykwon@osen.co.kr
[사진]‘객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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