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을 앞둔 싸이가 모든 것을 벗어던졌다. 윌아이엠과의 신곡 작업부터 일명 ‘겨터파크’라 불리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와 ‘미국병’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마음까지 모두 그의 입을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싸이는 지난 2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싸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싸리텔')에서 30분 동안 윌아이엠과 작업한 곡 ‘락앤롤베이비’ 미리듣기를 공개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년간의 콘서트 경험으로 쌓인 쇼맨십과 재치 있는 입담은 생방송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싸이는 신곡을 들으려던 중 기계가 말을 듣지 않는 당혹스러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농담과 함께 직원을 소환하는 순발력을 자랑했다.
또한 가수이자 프로듀서라는 위치에 맞게 곡에 대해 능숙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먼저 “오늘 공개할 곡은 댄스곡이다. 이 곡은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멤버이자 솔로가수로도 활동하는 윌아이엠이 피처링했다”고 소개한 그는 윌아이엠을 낯설어하는 팬들을 위해 그의 히트곡인 ‘Boom Boom Pow'를 예시로 들었다.
이어 “윌아이엠과 듀엣곡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4년 전에는 노홍철이랑 듀엣곡을 했는데, 이번에는 윌아이엠이다. 출세했다”고 자조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함. 방송 중간 중간 팬들이 남긴 댓글을 보는 것을 잊지 않은 그는 일명 ‘겨땀 논란’에 유독 큰 반응을 보였다. 4년 전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그는 겨드랑이 땀으로 셔츠가 흥건히 젖은 모습이 캡쳐되며 ‘겨땀 싸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매일 그 정도 양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날 방송이 잘 안 풀렸고 그 와중에 계절보다 앞서서 가죽조끼를 입었고, 너무 더웠다”라며 “전문 용어로 재수가 없었던 거다. 하필 겨땀의 적인 베이지색을 입었었다"라며 "근데 내가 왜 4년 전 겨땀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하냐"고 재치있게 해명했다.
또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미국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수출용이냐', '초심 찾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저의 이번 앨범에 임하는 자세는 진인사대천명이다. 사람이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하늘에 맡기겠다는 뜻이다”라며 “댄스 음악을 갖고 2년 동안 썼으면 사람으로서 할 일 다 한 거다. 수출이고 내수고 자시고 막론하고, 미국병이나 초심 어떤 것을 떠나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최고였던 적은 없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 없었다”라고 밝힌 것.
이처럼 싸이는 여전히 살아있는 입담과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이번 컴백 활동 역시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에 맡겨진 이번 앨범 역시 새로운 신드롬을 낳으며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많은 눈과 귀가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싸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