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청룡' 유아인, 클래스 증명은 단 1분이면 족하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7 14: 24

 바야흐로 ‘아인시대’가 도래했으나 그럼에도 스스로를 다그치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 청룡의 남자에게 긴말은 필요 없었다. 정상에 오른 순간 그 사람의 멘탈은 더욱 고스란히 드러나는 법. 배우 유아인의 클래스는 지난밤 단 1분으로 증명됐다.
유아인은 지난 26일 오후 8시 45분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사도), 이정재(암살), 정재영(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황정민(베테랑)까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일궈낸 쾌거다.
사실 올해 유아인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맡은 작품마다 흥행이고 관객들의 믿음도 그 어느 때보다 두텁다. 지난 8월 뜨거운 여름 극장가에서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누적관객수 1341만 5,742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고, 이어 9월 추석 대목 시즌에 개봉한 ‘사도’는 626만 1,551명을 동원하며 연달아 흥행을 터트렸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첫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역시 연일 호평을 받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유아인이 영화와 드라마, 그 분야를 가리지 않고 쭉쭉 뻗어 나가면서 ‘지금은 아인시대’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쯤 되면 겸손하지 않아도 인정할 법한데 클래스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보다. 유아인은 자신의 이름이 남우주연상에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의 곁에 있던 많은 선배들은 진심으로 환하게 웃으며 수상을 누구보다도 축하했다.
유아인은 작년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송강호(변호인)에게 트로피를 받고 “제가 이런 무대에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굉장히 긴장하고 오늘도 청심환 먹고 왔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것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것 같다. 올해 ‘사도’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아서 송강호 선배님과 좋은 자리에 서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작품 ‘베테랑’으로 올해 많은 관객분들이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아인은 “행복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거울을 보고 매 순간 부끄러운 일로 다그치고 성장하는 인간, 배우가 되겠다”며 국민들 앞에서 다짐했다. 배우의 건강한 멘탈이 느껴지는 다짐이었으며,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상소감으로 꼽히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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