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신혜성 vs 신화창조, 가수도 팬도 예능감 최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8 06: 59

 역시 그 가수에 그 팬이다.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이 개인 방송을 진행한 가운데 팬들과 티격태격하는 케미스트리(조합)가 살았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중년 부부와 같은 모습이 훈훈함은 물론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7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해피 셩탄절! HAPPY SUNG DAY!'에서는 신혜성이 직접 생일맞이 통마늘 미역국과 멸치 주먹밥을 만들었다.
이날 신혜성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지난 방송에서 지적당한 소통과 관련해 부담감을 토로했지만 방송 내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리는 실시간 댓글을 보며 방송하기 어려운 소재. 하지만 신혜성은 틈틈이 팬들의 반응을 보며 유쾌하게 방송을 이끌어갔다.

신혜성이 도전한 음식은 통마늘 미역과 멸치 주먹밥. 그는 “요리를 잘하는 편인데 양조절을 못한다.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 엄마도 손이 크신 편이라 맛있게 하시는데 양이 많다. 저도 요리를 하면 늘 양이 많더라”며 요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어쩐지 허둥대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였다. 웃기려고 유도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타고난 매력을 발산한 것.
미역국이 고전을 겪은 건 참기름을 과하게 넣으면서부터다. 참기름을 덜어낸 후에 미역을 넣고 물을 붓고 미역국을 끓였지만 신혜성은 자신도 먹을 수 없는 맛을 창조했다. 그는 “끓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큰일 났다. 이거 간을 뭐로 잡아야 하냐. 여러분 댓글 좀 보내 달라”며 다급하게 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팬들은 만능 다시다를 추천했다.
신혜성은 댓글을 보며 팬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는 ‘안절부절’이라는 댓글에 “안절부절못해야 긴장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능숙하게 응수했고, ‘오늘 안에 완성 되냐’는 댓글에 “오늘 안에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요리 사망꾼’이라는 댓글에는 “오타가 났다. 사냥꾼이라는 걸 잘못 쓰셨다. 댓글 쓸 때 오타내지 말고 잘 써 달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또한 ‘누굴 위한 요리인가’라는 댓글에는 “부모님을 위한 요리이다. 잘 완성하면 어머니께 드리고 싶었는데 속초에 계신 관계로 전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만 전달하겠다. 아까 통화했는데 걱정하시더라. 이거 방송 한다고 말씀 드리니까 그래도 미역국 먹는다고 안심하셨다”며 훈훈한 이야기를 꺼냈다.
죽어가는 미역국을 살린 건 스태프의 손맛. 미역국 맛을 본 신혜성은 “맛이 돌아왔다. 양조간장이랑 국간장이 뭐가 다른 거냐. 감쪽같다”며 감탄했다.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연출되지 않은 신혜성의 모습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