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조영남과 이경규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총출동시켰다. ‘삼시세끼’를 기본으로 패러디하며 곳곳에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 ‘1대 100’,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한 것.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익숙한 프로그램명은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조영남과 이경규는 tvN ‘삼시세끼’를 패러디해 ‘삼시네끼’를 진행했다. 이경규와 조영남이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음식을 차려야 했고, 게스트들도 이들을 찾아 일손을 도왔다. 산체를 연상케 하는 하얀 강아지도 있었다.
이날 무엇보다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은 세 번째 ‘복면손님’(‘복면가왕’ 패러디)의 정체. 조영남은 복면손님의 정체를 모른 상태에서 그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가면을 벗고 등장한 것은 개그우먼 안영미였다. 그녀의 예능감 넘치는 표정에도 조영남은 그저 “사랑스럽다”며 미소가 만연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모습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상케 했다.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은 피로연으로 이경규와 게스트 이국주, 오나미와 닭볶음탕을 먹었다. 이경규의 회심의 작품인 것. 그는 ‘삼시세끼’를 의식해 “차승원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차승원, 이서진하고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다음은 ‘1박2일’로 변신했다. 여행을 떠난 멤버들이 진행하는 복불복 벌칙을 설거지 내기에 접목시킨 것. 제작진은 까나리를 탄 아메리카노를 준비해 복불복을 진행했다. 또한 여기서 예상하지 못하게 조우종이 진행하는 ‘1대100’이 등장해 웃음을 줬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전에 멤버들에게 퀴즈를 진행한 것. 그 결과 까나리를 탄 아메리카노는 이국주와 이경규가 당첨됐다.
‘나를 돌아봐’에서 타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패러디한 것에는 역지사지의 의미가 있었다. ‘나를 돌아봐’라는 이름처럼 이경규는 이번 패러디를 통해 개그맨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다.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