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 조건' 아쉬운 종영, 끝까지 착했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28 06: 58

 착한 예능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이하 ‘인간의 조건’)가 종영했다. 회색 빌딩 속 푸르게 빛났던 옥상 텃밭도 이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듯 멤버들은 피땀 흘려 수확한 가을배추로 김치를 담갔고, 옥상에서의 파티로 아쉬움을 달랬다. 앞으로 멤버들은 직접 담근 김치를 먹으며 옥상 텃밭에서의 보람을 추억할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 마지막 회에서는 멤버들이 갓김치, 총각김치, 배추김치 등 5종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인간의 조건’은 삭막한 도시의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도시 농업에 도전하는 도시 남자 윤종신, 조정치, 최현석, 정태호, 박성광의 좌충우돌 리얼 농사 버라이어티. 지난 5월 23일 첫 방송된 ‘인간의 조건’은 삭막한 회색 빌딩 속 옥상을 텃밭으로 만들면서 자라나는 배추처럼 속이 꽉 찬 힐링을 선사해왔다. 이에 ‘착한 예능’, ‘청정 예능’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도 착한 예능의 면모를 이어갔다. 멤버 박성광이 손맛이 좋은 자신의 어머니와 고모를 초대한 가운데 도시 속 옥상에서 갓김치와 총각김치를 담그며 ‘힐링’을 선사했다. 배우 김나운도 옥상 텃밭을 찾아 일손을 도왔다.
특히 정태호는 “우리가 직접 담근 김치니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조정치는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김치가 쉽게 담가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인간의 조건’ 마지막 김장 편이 주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김치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멤버들은 직접 체험을 통해,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은 늘 그랬다. 멤버들이 땀을 흘려 농사를 짓고 그 보람을 얻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흙에 대한 의미, 농사의 보람 등을 전달해왔다. 항상 먹는 쌀, 김치에도 많은 노력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하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요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최현석 셰프도 마찬가지. 그렇기 때문에 최현석 셰프는 마지막 종영 소감으로 “셰프로서 익어가는 경험이었다. 좋은 기회를 잘 잡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조정치는 “살면서 새싹이 나고 떡잎이 돋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건 처음 봤다”고, 정태호는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고,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다”고, 박성광은 “성장했던 것 같다.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윤종신은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계절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왔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인간의 조건’은 영원히 도시 속 가까이서 힐링을 선사한 착한 예능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인간의 조건’ 후속으로 방송되는 ‘가족의 조건’은 자식이 필요한 부모와 부모가 필요한 자식이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며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내는 관계에 대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안정환, 스테파니, 최양락, 신현준, 조세호, 남창희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월 18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인간의 조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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