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11월 마지막 주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됐음을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음원 차트에는 가을과 겨울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발라드 곡들이 대거 상위권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제는 우리 가요계의 메인 음악장르로 자리잡은 힙합 계열 노래들도 높은 순위에 랭크 되어 ‘발라드 vs 힙합’의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
먼저 현재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발라드 곡 상당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다. 음원 차트 정상을 며칠째 굳건히 지키고 있는 ‘소녀’는 오랫동안 사랑 받은 80년대 이문세의 발라드 명곡으로 2015년 대중음악계가 발견한 뜨거운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이 리메이크해서 폭발 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믿고 보는 드라마 – 응답하라 OOOO’ 시리즈는 OST 음악들은 물론 시대상을 반영하는 그 당시 히트곡들도 덩달아 회자되며 여러 세대들의 공감대를 불러 모아왔고, 이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소녀’ 이외에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원곡)’와 김필과 김창완의 ‘청춘(산울림 원곡)’ 가 재해석되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는 중이다.
남성 보컬그룹 노을과 포맨은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음원 강자로 이번 달 발표한 신곡 ‘이별밖에’와 ‘안아보자’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10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을 공개한 노을의 이번 노래는 비스트의 용준형이 작사 작곡해서 애절함이 묻어나는 네 멤버의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11월 중순 첫 번째 라이브 앨범을 선보인 포맨 역시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성보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곡 ‘안아보자’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은 발표된 지 2달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여러 음원 순위 4~5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차트에서 롱런 중이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수상할 만큼 ‘한국의 대표 발라더’ 임창정의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게 된 곡이 ‘또 다시 사랑’이다.
힙합 음악에 대한 대중의 사랑이 일년 내내 계속 이어지는 것, 이제는 일상다반사다. 인기 랩퍼 산이(San E)는 매드클라운과 함께 ‘못먹는 감(Soul Grapes)’으로 히트곡 제조기의 명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블락비의 지코(Zico)는 ‘Boys And Girls’란 곡으로 솔로 힙합 뮤지션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벌써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힙합음악계의 고참 다이나믹 듀오 역시 겨울음악시장에 동참해서 ‘꿀잼’이란 타이틀곡으로 인기몰이 중이고, 2015년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거둔 남성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은 ‘취향저격’,’리듬 타(Rhythm Ta)’에 이어 ‘지못미’까지 세 곡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선배 뮤지션들과 더불어 힙합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가요계를 주도해 온 댄스장르 음악들이 음원 차트에서 별 반응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발라드와 힙합의 양강 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겨울 대중음악시장 판도에 관심이 모아진다./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