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제작진이 디테일하게 심어놓은 화면 속 메시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7회에서는 1988년 대학가요제를 함께 모여 시청하는 쌍문동 또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화면 속에 등장해 모두를 열광케 했던 이는 바로 무한궤도의 신해철이었다.
당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로 '1988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의료사고로 허망하게 떠나버린 故신해철이 서강대학교에 재학중이던 20대 초반의 패기 넘치는 과거 모습은 보는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를 뭉클케했다.
뿐만 아니다. TV 화면을 남긴채 모든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지던 그 순간, TV 옆에서 유독 또렷하게 빛나던 책의 제목 두 글자는 '부활'이었다. 어쩌면 이는 故신해철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과도 같았다. 이는 TV 화면 속 '잃어버린 길을 찾아 떠나는 그대에게- 무한궤도'라는 문구가 밝혀지면서 점차 사라졌다.
결국 제작진은 처음부터 암전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남겨둘 책의 타이틀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TV 옆 소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 평소 사소한 소품 하나에도 공을 들이며,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애썼던 '응답하라' 제작진은 이렇게 또 한 번 故신해철을 향한 자신들의 메시지를 시청자와 공유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최고 13.8%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인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응을 얻는 중.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