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류준열과 혜리가 시청자들의 광대를 한없이 올라가게 만들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사귀지 않았지만, 풋풋한 첫 사랑을 하는 연인과 다름없는 설렘을 유발하는 중이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최대 재미인 ‘러브라인’이 가동되며 즐거움이 높아지고 있다. 1988년 쌍문동 골목을 배경으로 다섯 가족의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청춘들의 얽히고설킨 사랑이 본격화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고 있다.
성덕선(혜리 분)을 좋아하는 두 명의 남자 김정환(류준열 분)과 최택(박보검 분)의 존재가 드러났고, 덕선의 언니인 성보라(류혜영 분)를 좋아하는 김선우(고경표 분)의 짝사랑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8회를 기점으로 삼각관계와 짝사랑이 수면 위로 확 드러났다. 보라가 선우의 고백을 받은 후 자꾸 선우를 신경쓰면서 서로 연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정환은 덕선에게 자신이 왜 덕선의 부름에 강북에서 강남까지 한걸음에 나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간접적으로 마음을 고백했다.
덕선이 아직 정환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가운데, 정환의 스쳐지나가는 스킨십에 잠시 두근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은연 중에 정환을 남자로 보고 잇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이 8회를 본 후 정환이가 덕선이에게 건넨 연분홍의 장갑이 가슴에 인처럼 박혀 한동안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제작진은 알고 있을까. 심지어 참 곱디 고운 '앙고라'다.
무엇보다도 아직 정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덕선, 그런 덕선을 보며 혼자 웃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덕선이 답답한 정환의 순수한 짝사랑은 안방극장을 설레게 할 수밖에 없다. 연애에 능숙하지 않아서, 귀엽고 순수한 구석이 많은 풋풋한 첫 사랑이라서 더욱 감질나고 애간장을 녹이는 정환과 덕선의 관계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한다.
이들의 첫 사랑이 마치 내 이야기인 것마냥 설레는 것은 누구든 한 번쯤 있을 법한 어린 시절 한없이 서툴렀던 첫 사랑을 추억하게 만들기 때문. ‘응답하라 1988’은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찰나의 순간이라도 아름답게 여겨지는 시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우리도 그땐 순수해서 더 예쁜 덕선이었고, 묵묵해서 더 멋있는 정환이었다는 것. 혹은 지금 정환과 덕선처럼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 ‘응답하라 1988’의 대사처럼 묻어두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첫 사랑의 감정이 안방극장을 더욱 요동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