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류준열, 밀당 없는 돌직구가 더 치명적이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28 13: 56

‘응팔’ 류준열 때문에 설렌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덕선(혜리 분)에게 좋아하는 티 하나 내지 않고 뒤에서 지켜주고, 또 비 오는 날 슬쩍 우산을 건네주는 모습들이 여심을 뒤흔드는 설렘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은근히 내비쳐 앞으로 그가 보여줄 직진 사랑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매력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준열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에서 성격 안 좋은 ‘개정팔’ 김정환을 연기하고 있다. 무뚝뚝하고 까칠한 성격, 투박한 말투가 인상적인 정환은 늘 덕선과 티격태격 싸운다. 축구 외에는 딱히 잘하는 게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학교 성적도 좋다. 멀쩡한 허우대에 운동도, 공부도 잘하니 인기도 많을 것 같지만 성격 때문인지 그의 옆에 있는 여자라고는 덕선이 전부다.
정환은 현재 덕선을 짝사랑하고 있는 중인데, 선우(고경표 분)와 덕선이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를 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상실감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18살에게 찾아온 첫사랑은 생각보다 무거웠던 모양이다. 정환은 그 이후에도 덕선 때문에 웃고 망설이고 당황하기를 반복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7회는 정환이 덕선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정환의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생겨나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심쿵’하는 포인트가 됐다. 먼저 정환은 마니또를 다 뽑은 다음 선우와 함께 택(박보검 분)이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이 때 정환은 선우에게 “보라(류혜영 분) 누나 좋아하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리고 덕선이 보라보다 더 예쁘다며 자신도 모르게 진심을 털어놨다. 물론 곧바로 “못 생긴 애들 중에 예쁘다는 것”이라고 핑계를 대긴 했지만, 정환의 당황한 표정만으로도 그가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라는 걸 눈치채게 했다.
또 정환은 덕선의 전화 한 통에 강남 패스트푸드점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이에 친구들이 이유를 묻자 정환은 “혼자 있는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니또냐고 묻는 덕선에게 정환은 “내 마니또 택이다”라고 대꾸했는데, 이 역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정환의 마니또는 덕선, 덕선의 마니또는 택이고, 보라와 선우, 정봉(안재홍 분)과 노을(최성원 분)이 서로의 마니또였다. 동룡(이동휘 분)은 안타깝게도 본인의 이름을 뽑았으니 택의 마니또는 정환 밖에 없다.
그리고 정환은 자신의 마음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덕선의 볼을 양손으로 꼭 감싸더니 “그 머리로 잘 생각해봐라. 내가 왜 왔는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무뚝뚝하긴 하지만, 밀당도 거짓말도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순정남’ 정환에 여심이 흔들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담아두자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이 가빴던 두근거림, 털어놓자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던 쑥스러움, 티 내고는 싶지만 들키기는 싫었던 쌍팔년도의 그 설렘. 우리는 열여덟이었다”는 덕선의 내레이션처럼 은근히, 또 조금씩 진심을 보여주며 덕선에게 다가서는 정환의 18살 겨울이 미치도록 설레고 예쁘다. /parkjy@osen.co.kr
[사진] ‘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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