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7남매 다둥이 가족의 고민은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이 더 화목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7남매 다둥이 가족으로, 동생들의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첫째 딸 정인 양이 고민 의뢰자로 출연했다.
14살인 정인 양은 엄마를 도와 동생 6명을 돌보고 있는데, 통제 안 되는 동생들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엄마는 "가족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총 11명이다. 농사일까지 하다보니 큰 딸 정인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인 양은 음식 만들기, 설거지 등의 집안일은 기본이고 장보기와 동생들 보는 것도 도맡아 했다. 두 살 차이 나는 둘째 동생이라도 자신을 도와주면 좋을 듯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정인 양은 "한 번은 밥상을 15번까지 차려봤다. 한꺼번에 먹으면 좋은데, 늦잠 자고 늦게 들어오는 애들도 있다"며 "밥을 안 차려주면 엄마에게 혼 난다"고 설명했다. 또 정인 양은 여덟 번째 동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인 양은 "평범한 여중생이 아니고 애가 여섯인 주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엄마처럼만 안 되게,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많이 힘들어 보인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엄마의 입장에서 공개된 영상 속에서 동생들은 정인 양에게 많이 맞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앞 영상에서 전혀 집안일을 돕지 않는다고 알려진 둘째 동생이 사실은 정인 양에게 많이 맞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동생들에게 화를 내고, 욕도 많이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엄마는 "정인이가 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다"며 "정인이가 동생들 돌봐야 해서 주말을 제일 싫어할텐데, 아마 '정인아'를 50번 씩은 부르는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사실 엄마는 농사일과 집안일까지, 한 순간도 쉴 틈이 없었다. 엄마는 "정인이랑 단둘이 영화를 보고 싶기도 하다. 정인이가 영화 보고 싶고, 돈가스도 먹고 싶다고 하는데 어린 동생들을 먼저 보살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가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정인이가 바라지 않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새벽 1시에 기상을 해 새벽 5시까지 막내를 돌본다. 또 7남매를 키우다 보니 기본 생활비만 한달에 230만원이 든다고. 엄마는 친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아빠에게 "육체노동은 참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정적인 아빠가 되어 달라"고 청했다. 이에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다. 또 엄마는 정인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동생들 조금만 때려. 신고 전화 많이 온다"고 했고, 딸도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데이트를 나서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