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봅니다, 시청자 웃고 울린 최고의 장면 '7' [1박2일 2주년③]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9 10: 30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 오늘(29일) 방송 100회와 함께 2주년을 맞는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박2일'의 부활을 일궈낸 시즌3은 뚜렷한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보여주는 편안한 합으로 주말 저녁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성기였던 시즌1과 주춤했던 시즌2를 거쳐 다시 장수 예능프로그램의 저력을 보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프로그램 내에 끌고 들어온 리얼 버라이어티의 솔직한 출발로 시청자의 시선을 끈 뒤, 익숙함 속에서 나오는 돌발 상황의 묘미로 매회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이 멤버들은 유호진PD 등 제작진과 꿀케미를 만들어내며 '이멤버 리멤버'를 외쳐 언제나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이들이 2년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명장면을 꼽아봤다. 

#1. 김주혁
지난 2014년 3월 16일 방송된 금연여행 편에서는 생애 가장 긴 시간 금연을 했다는 김주혁이 큰 웃음을 안겼다. 김주혁은 이 여행에서 강제로 금연을 해야했는데, 쉬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카메라 탓에 담배를 피울 수 없자 짜증이 치솟았던 것. 이에 김주혁은 의상룸의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워 진실을 추궁당했다. 김주혁은 흡연청문회에서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하다가 코너에 몰리자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김주혁은 김종민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했다며 소리쳐 '니코틴패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금단 증상까지 개그로 승화시킨 김주혁이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2. 김준호
2015년 8월 2일 방송된 울산 발리 휴양 여행 편에서는 김준호 여동생 김미진의 웃음소리가 안방극장을 폭소케 했다. 이날 멤버들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의 조인성 오열 장면을 패러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냐"는 말을 가장 먼저 끌어내는 게임을 했다. 우는 시늉만 해도 걱정해줄 가족에게 전화를 건 김준호의 선택은 탁월해보였다. 하지만 김미진은 서초 인근이라고 밝히며 술자리 흥이 고스란히 묻어난 해맑은 목소리로 김준호의 연기혼을 박살내버렸다. 김미진은 "오빠야"라는 김준호 말에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미진아, 기억나?"라는 김준호의 연기에도 "누구세요. 준호야, 나 네 친동생이야"라고 말하며 그가 다른 여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오해했다. 김준호는 다시 "나 울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김미진은 "준호야, 너 취했니? 술을 얼마나 먹은거야"라며 큰 목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김미진은 "나 지금 '1박2일' 촬영 중"이라는 김준호에게 "오빠 미안해. 내가 취했어. 어떡하지"라고 박장대소해 큰 웃음을 안겼다. 
#3. 차태현
차태현은 지난 2014년 11월 30일 방송된 최고의 가을 밥상 편에서 재료를 얻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게임에서 많은 것을 잃었지지만, 큰 웃음을 안겼다. 차태현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다'는 질문에 '네'라고 외쳤는데 거짓말 탐지기가 반응해 크게 당황한 것. 또 '1박2일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고 싶다'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했지만 거짓말 탐지기가 박살날 정도로 아파해 웃음을 안겼다. 또 제작진은 '차태현 망한듯'이라는 자막을 달아 웃음을 더했다. 
#4. 김종민 
김종민은 지난 2015년 10월 18일 방송된 한국이 보인다 편에서 바보의 얼굴을 벗고 훈남을 우뚝섰다. 그는 앞서 노량진에서 시민들과 벌인 팔씨름에서 우람한 근육의 미군까지 꺾으면서 남다른 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는데, 이날 저녁 식사 반찬을 걸고 진행된 씨름 경기에서도 배구 선수 출신 료헤이와 맞붙어 굉장한 게임을 보여줬다. 팽팽하게 진행된 승부에서 멤버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고, 김종민은 박진감 넘치는 게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종민은 함께 고생한 료헤이에게 반찬 하나를 주겠다고 선언하며 훈남으로 거듭났다. 같은 팀인 김준호는 김종민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황해 말을 더듬었지만, 김종민은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은 훈남 미소로 일관하며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었다. 김종민은 본인의 캐릭터를 잃어버렸다고 울상을 지었지만, 그간 헐렁한 매력으로 웃음을 안기던 그의 새로운 매력은 완벽한 멋짐을 추구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5. 데프콘
데프콘은 지난 2015년 3월 8일 방송된 건강검진 투어에서  체력장 꼴찌, 요속 측정 꼴찌, 채변 측정 꼴찌 삼관왕에 올랐다. 그는 팔굽혀펴기부터 오래달리기까지 대부분의 종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멤버 중 유일하게 한우 고기를 먹는 데 실패했다. 데프콘의 수난은 요속 측정에서도 계속됐다. 비뇨기과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시행한 이 검사에서 멤버들은 모두 정상치를 기록했지만 데프콘은 이 검사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데프콘은 정준영과 함께 배변을 나누기로 한 후, 자신에게 신호가 오자 재빨리 채변을 해 정준영에게 넘겼고 정작 자신은 배변을 끝내지 못해 채변에 실패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멤버들의 의리가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이날 김준호는 75g 적은 양의 고기를 꼴찌 데프콘과 함께 나눠 먹으며 의리를 과시했던 것. 또 데프콘이 기본 건강왕을 뽑을 때 드디어 1등을 차지하자 멤버들은 꼴찌를 해 풀이 죽어있던 그를 진심으로 격려했다. 멤버들이 티격태격 하면서도 정다운 우애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6. 정준영
정준영은 2014년 10월 26일 방송된 전북 김제의 신덕 마을에서 펼쳐진 전원일기 편에서 할머니에게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작성법을 알려주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봉임 할머니와 짝꿍인 정준영은 뺀질거릴 것이라는, 혹은 승부욕에 불타 조급해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할머니의 옆에 앉아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씩 알려주는 모습을 보인 것. 밭일로 거칠어진 손 때문에 스마트폰 터치가 잘 되지 않는 봉임 할머니의 곁에서 자판을 제일 큰 글씨로 바꿔주고, "눈이 안 보인다"는 말에는 "너무 집중하셔서 그런다. 이걸 보면 눈에 피로가 엄청 쌓인다"고 설명하는 정준영은 이전과는 뭔가 다른 모습이었다. 정준영은 봉임 할머니가 문자 메시지를 완성해 전송할 수 있기까지 반복되는 질문에도 차분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유호진PD
2014년 6월 8일 방송에는 풍도편의 미방송 분량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멤버들은 물풍선 게임에 유호진 PD를 끌어들였다. 멤버들은 "우리 믿지 않냐"고 했고 유PD는 "난 안 믿는다"고 말했지만 결국 심판대 앞에 섰다. 김주혁과 데프콘은 연이어 물풍선을 골인시켜 유PD를 안심시켰다. 이에 분위기를 본 정준영은 물풍선을 아예 멀리 날려버려 유PD에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배신자는 차태현이었다. 차태현은 유 PD의 머리 위에 풍선을 터트렸고, 김준호는 물풍선을 정조준해 유PD를 당황하게 했다. 또한 김종민은 돌직구로 풍선을 날려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유PD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해 김종민을 당황하게 하는 등 제작진과 멤버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큰 웃음을 안겼다. /jykwon@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