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 오늘(29일) 방송 100회와 함께 2주년을 맞는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박2일'의 부활을 일궈낸 시즌3은 주말 저녁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중. 특히 2주년을 기점으로 맏형 김주혁이 하차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하는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사랑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김주혁은 스케줄상의 문제로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오늘 방송분은 김주혁의 굿바이 특집으로 진행될 예정. 2년 동안 '1박2일' 시즌3의 맏형으로 활약한 김주혁의 빈자리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인데, 시청자들은 그의 하차에 유독 큰 아쉬움을 전달하고 있어 5인 체제로 가동되는 '1박2일'이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다른 멤버들은 김주혁의 굿바이 특집을 위해 추가 촬영도 진행하는 등 떠나는 그를 위한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는 귀띔이다. 마지막 녹화는 김주혁의 집에서부터 시작됐다고. 김주혁은 2년 전 '1박2일' 시즌3의 첫 녹화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오프닝을 시작, 마지막 여행을 훈훈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김주혁은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과 함께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3의 멤버로 활약해왔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김주혁은 '1박2일' 맏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동생 멤버들을 아우르는 유연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주혁은 훤칠한 외모와 멋진 목소리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린 것과 달리, '1박2일' 내에서는 유독 인지도 면에서 굴욕을 당하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또 자진해서 영구로 분해 망가지거나 무식한(?) 답변으로 '구탱이 형'으로 거듭나는 모습, 여기에 금연 여행 편에서는 금단 증상까지 개그로 승화시키며 '니코틴패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반전 활약을 펼쳐왔다.
이에 '1박2일' 내에서 김주혁의 빈자리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섯 멤버가 함께 움직이는 프로그램의 특성, 또 '이멤버 리멤버'를 외치는 형제같은 멤버들이기에, 김주혁의 하차는 이 프로그램의 색을 바꿀수도 있다.
유호진 PD는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1박2일'의 변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유 PD는 "'1박2일'을 재밌다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새로운 손님들을 모으는 것보다 단골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메뉴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변할 필요는 없다"고 현재 프로그램의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주혁의 하차가 갑자기 정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지막 촬영에서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무덤덤했다"며 "큰 형인 김주혁이 빠졌기에 큰 형을 모셔와야 하나 생각도 했다. 착한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jykwon@osen.co.kr
[사진] '1박2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