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응팔'고경표·류혜영, 사랑♥은 비를 타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9 07: 02

류혜영은 고경표랑 맺어지는 걸까. 두 사람의 거리가 비가 올 때마다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8회에서는 보라(류혜영 분)가 절친과 키스한 남자친구 때문에 상처를 입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두 사람을 모두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보라.
그런 보라를 집앞까지 찾아온 남자친구는 자신의 변명도 사과도 받지 않는 보라에게 결국 "차갑고 인정머리 없는 계집애"라는 모진 말을 남긴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얼음 덩어리와 사귀는 줄 알았다. 여자로서 최악"이라는 비난은 남겨진 보라의 가슴에 못처럼 깊게 박혔다.

갑자기 비까지 쏟아지던 처량한 상황에 우산을 든 선우(고경표)가 나타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보라가 남자친구에게 모진꼴을 당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위로하기 위해 나선 것. 선우는 보라에게 "누나는 따뜻한 사람"이라 위로한다.
커피를 뽑아 건네고 곁에 앉아있던 선우는 보라의 뺨에 기습 뽀뽀를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뽀뽀를 받은 보라는 잠시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커피를 마시며 아주 조금은 선우의 마음을 받아들인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보라를 향한 선우의 마음은 2년 전부터였다. 부친상을 당해 장례식장 밖에서 힘들어하던 선우를 본 보라가 "울어도 된다. 괜찮다"며 안아주며 위로해줬던 것. 이 순간도 비가 내리기 시작해 두 사람은 함께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선우는 '따뜻한' 보라를 이성으로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빗속신은 이전에도 또 있었다.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 없이 차에서 내리던 보라를 선우가 기다렸다가 우산을 건넸던 것. "비 맞는 걸 좋아한다"고 둘러대던 보라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은 2년전 장례식장에서 "비 맞는 걸 정말 싫어한다"고 했던 걸 선우는 기억하고 있어서였다.
2015년 현재에 등장했던 보라는 남편에게 꽉 잡혀사는 달라진 모습이 역력했다. 애초부터 선보라(선우+보라) 커플을 응원했던 이들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보라가 서서히 선우에게 마음을 열며 연인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예측했던 터.
앞서 '어.남.정(어쩌다 남편이 정봉)'이라는 말로 보라가 선우가 아닌 김정봉(안재홍)과 맺어질 거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이날의 에피소드는 확실히 선보라 커플이 부부로 발전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두 사람이 비 온 뒤 굳어지는 땅처럼, 초반의 엇갈림을 딛고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응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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