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정준하, 기승전‘웃음장례식’ 빛낸 감동의 노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29 07: 01

이미 답은 웃음 장례식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노력은 빛났다. 정준하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끌려갔을 때부터 그의 웃음 장례식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개그맨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마리텔’은 박명수에 이어 정준하까지 재미 없다는 지적 세례를 받게 만들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웃음 무덤이 됐다. 
이미 정준하 역시 웃음 장례식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독한 네티즌이 버티고 있는 한 정준하가 뭘 해도 재미 없다는 지적을 받았을 터다. 다만 정준하가 웃기기 위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준비한 노력은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마리텔’은 이미 앞서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살포시 공개한 정준하의 웃기기 위한 고군분투가 담겼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24시간을 빌려주는 대가로 기부를 독려했는데, ‘마리텔’ 제작진은 정준하를 500만원에 데려갔다. 

이미 앞서 박명수가 디제잉 방송을 하다가 재미 없다는 지적 세례를 받으며 하위권에 머문 가운데, ‘무한도전’은 이 같은 박명수의 굴욕을 재미로 만들었다. 바로 웃음 사망꾼이라는 네티즌의 지적을 특집 구성으로 착안한 것. 웃음 장례식을 치렀고, ‘마리텔’ 제작진이 조문을 오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선사했다. 박명수가 웃기는 개그맨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웃음 장례식을 치르고, 멤버들이 ‘마리텔’ 제작진을 원수로 보듯 만들어가는 상황극은 웃음을 유발했다.
때문에 ‘마리텔’ 제작진이 정준하를 500만원에 낙찰받자마자 많은 팬들이 정준하 역시 웃음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정준하는 이날 방송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지 못했다. 유재석, 박명수와 번갈아가면서 전화를 하고, 더빙 연기를 펼쳤지만 준비한 장치가 재미로 이어지진 못했다. 긴장해서 장황한 설명을 이어가는 정준하, 그런 정준하에게 “준하야 가자”라며 저승사자처럼 웃음 장례식을 예고하는 박명수의 통화는 조만간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의 웃음 장례식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들게 했다. 
이미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아무리 웃기려고 노력해도 웃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웃지 않겠다고 작정한 독한 네티즌, 그 네티즌의 재미 없다는 독설 속에 정준하가 마음 편히 웃길 수가 없었던 것. 예능인으로서 얼마나 웃길지 팔짱을 껴고 있는 네티즌 앞에서 재미를 선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웃길 수 없는 멍석말이에도 이것저것 준비하고, 어떻게든 재미를 선사하려고 노력한 정준하의 노력은 빛났다. 
전문 예능인이고,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을 10년간 이끌었던 멤버로서 뭘 해도 웃음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정준하에게 많은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승전‘웃음장례식’으로 짜여있는 판을 바꾸진 못했지만, 땀을 뻘뻘 흘려가며 생방송을 이어가고 여러 가지 콘텐츠가 담긴 박스를 준비할 정도로 세밀하게 기획한 정준하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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