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특하다. 국보급 소리꾼, 노래의 신 가수 임재범을 위해 들인 4년의 공은 값진 열매로 돌아왔다. 전 시즌을 통틀어 노래만으로 이토록 전율을 느끼게 했던 때가 있었던가. 돌아온 임재범은 여전히 카리스마가 흘러 넘쳤고, 목소리 만으로 듣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임재범은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 최종우승을 거두며 '갓재범'의 품격을 증명해 보였다. 임재범의 목소리를 꼭 같이 흉내내는 모창능력자들이나, 그런 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노래로 우승을 거둔 임재범 모두 탁월했다.
그 가운데서도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임재범의 노래는 목소리가 같아도 미묘하게 구분할 수 있는, 그만의 아우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종 라운드 미션 곡이었던 '너를 위해'는 "역시 임재범은 임재범"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종우승을 거둔 직후 임재범은 "나와서 노래를 해보니까, 어디 나가서 1등을 해야하는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밖에 없었는데, 그 긴장감보다 더 컸다. 신인으로 나를 돌려놓는 느낌이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타성에 젖어있다. 나도 안일하게 노래한 적도 있다.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히든싱어4'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히든싱어'는 지난 시즌1이 시작할 때부터 4년 간 임재범에게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한 모창능력자들의 수는 어마어마한 정도. 모창능력자들이 너무 많아 1라운드에서는 임재범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만 봐도 임재범을 향한 '히든싱어'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구애와 바람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4년후 데뷔 30주년. 이 '노래신'은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했고, 감동적인 무대들을 만들어 내며 '역대급' 방송을 완성했다. 팬들을 위해 출연한 임재범의 특급 '팬서비스'와 길이 기억될 캐스팅을 성사시킨 '히든싱어4'의 시너지 역시 역대급이었다.
한편 지난 27일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after the sunset: White Night)'을 발매한 임재범은 오는 12월 5일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광주, 고양, 대구, 수원, 성남, 의정부를 비롯해 2월 13,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까지 총 10개 도시 투어를 통해 수많은 명곡 레퍼토리들과 신곡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히든싱어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