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소림사’에서는 구하라와 유이가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페이의 역량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금껏 묵묵히 훈련에 임했던 페이의 진가가 드디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여자 팀은 봉술 훈련을 했다. 김병만과 육중완 두 팀으로 나눠 훈련을 하던 여자 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는 바로 페이와 유이. 페이는 동작들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것은 물론 사부 앞에 나서 시범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에 사부는 찌르기 동작의 응용법을 가르쳐 줬고, 페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영민함을 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에 유이는 “역시 페이 언니다. 저는 페이 언니를 보고 따라 했다. 무용도 했고 선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페이 역시 “여기 오는 스님들이랑 당연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거의 비슷하게 잘 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이와 페이는 개인 연습에서도 동작을 다 외우고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페이는 “약간 여전사 기운이 올라왔다. 뭔가 되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유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팀 대결에서는 유이와 페이가 속한 김병만 팀이 지기는 했지만, 페이가 봉술 훈련에서만큼은 우위를 자랑한 건 틀림 없는 사실이었다.
또 페이는 멤버들을 위해 치파오를 깜짝 선물했다. 치파오에 여자 숙소에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영준 PD는 최근 OSEN에 “다른 출연자들도 준비를 많이 했지만, 페이는 치파오, 팩 등 정말 많은 걸 준비해왔다. 정말 마음이 깊더라”고 페이의 마음씀씀이를 칭찬했다. 또 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페이는 멤버들에게 줄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오기도 하는 등 멤버들을 성심껏 챙겨 배려 끝판왕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사실 페이는 방송 초반 선천적으로 손목이 약해 체력 훈련에 무척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걸그룹 출신이자, 무용 전공자답게 동작들을 외우고 그것을 구현하는 것에는 그 누구보다 강했다. 또 잘하고 싶다는 승부욕과 남다른 끈기까지 장착, 페이는 유이, 구하라와 함께 눈 여겨봐야 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멤버들을 위하는 깊은 배려심까지 더해지니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페이가 예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이 PD의 따르면 페이는 중국 정통 무술을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으로서 다른 멤버들을 더 잘 이끌어줘야 하고, 또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것. 과연 페이가 마음 고생을 떨쳐내고, 봉술 훈련처럼 다른 훈련 역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주먹쥐고 소림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