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유재석도 쩔쩔맨 7남매의 위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29 06: 52

200명에 육박하는 스타들과의 ‘런닝맨’ 촬영도 거뜬히 소화했던 국민MC 유재석도 7명의 아이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으로 무대를 장악한 아이들에 유재석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던 것. 이런 상황이니 장녀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7남매 다둥이 가족이 출연해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14살 장녀 문정인 양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정인 양과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한 6명의 남매는 시작부터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등의 돌발 행동을 해 모두를 당황케 만들었다. 유재석은 다섯 째 아이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서장훈이 무대에 올라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유재석은 어떻게든 진행을 하려 했으나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산만한 분위기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결국 아이들을 들여보낸 뒤에야 정인 양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정인 양의 고민은 이런 동생들을 돌보는 것 때문에 등골이 빠질 정도라는 것. 먼저 공개된 영상 속에서 정인 양은 동생을 돌보는 것은 기본, 음식 만들고 설거지 하고 빨래를 하는 등 전반적인 집안일을 모두 소화했다. 누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 흡사 누나가 아닌 엄마라고 해도 믿을 만한 모습이었다. 
또 정인 양은 “한 번은 밥상을 15번까지 차려봤다. 한꺼번에 먹으면 좋은데, 늦잠 자고 늦게 들어오는 애들도 있다”며 “밥을 안 차려주면 엄마에게 혼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인 양은 “평범한 여중생이 아니고 애가 여섯인 주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엄마처럼만 안 되게,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많이 힘들어 보인다”며 눈물을 흘렸다
물론 엄마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정인 양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큰 딸의 도움 없이는 집안일과 농사일 모두를 소화할 수 없었던 것. 엄마 역시 태어난 지 50일 되는 막내 아들 때문에 새벽 5시까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매일 매일 고된 노동을 했다. 엄마가 하루라도 쉬게 되면 집안의 모든 일들이 마비가 되는 상황이다 보니, 엄마는 더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최은경은 “다른 집의 고민을 보면 누구 하나는 양보를 하면 될 것 같은 여지가 보이는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도 힘들겠다”고 말했다. 결국 엄마는 “정인이가 엄마와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데, 어린 동생들을 먼저 보살펴야 해서 못 그랬다”며 “기회가 되면 가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정인이가 바라지 않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딸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한 엄마의 진심을 느낄 수 있던 대목이다. 
그리고 엄마는 오히려 늘 집에 와서 누워 있거나 친구들을 좋아해 아이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아빠에게 “육체노동은 참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정적인 아빠가 되어 달라”고 청했다. 이에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다. 결국 가정이 화목하려면 평소에 많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 아직은 힘든 일 투성이겠지만, 이번 ‘동상이몽’ 출연을 통해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위해주면서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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