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응팔' 안재홍이 일깨운 진정한 가족의 의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29 09: 34

 '응답하라 1988' 김성균 라미란 안재홍 류준열이 소박한 말 한마디로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그동안 엉뚱하고 웃긴 모습만 보여주던 이들이 진지하고 진심어린 면모를 보여주며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수술 후 깨어나 동생을 걱정하는 안재홍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에서 어렸을 때부터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김정봉(안재홍 분)의 사연이 소개됐다. 심장이 약한 아이로 태어난 정봉은 어렸을 때부터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아왔고, 최근들어 추가적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작은 수술이었음에도 정봉은 또 다시 수술을 받아햐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빠져 밥 한 술 제대로 뜨지 못했다.
정봉 앞에서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는 성균 미란 부부의 모습이 눈시울을 자극했다.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정봉은 동생 정환(류준열 분)의 코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가족은 현실만큼이나 리얼했다. 끝 없이 힘들게 만들고, 때로는 존재만으로도 따뜻한 위안이 되는 가족. '응팔'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김성균 라미란 가족의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풀어낸 것. 아들을 걱정하는 김성균 라미란의 얼굴에서 우리네 부모님의 얼굴이 겹쳐졌다.
6수에 도전했지만 올해도 역시나 '불합격하셨습니다'라는 통보를 받아 더 가슴이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아픈 아들, 형을 하염없이 걱정하는 엄마 아빠 동생의 모습에서 현재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부족한 것 없이 부유하게 사는 가족이지만 돈보다 가족의 건강,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어줬다는 얘기다.
이날 정봉 역을 맡은 안재홍의 연기에 시종일관 미소와 눈물이 지어지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표와 복권을 모으거나 큐브 맞추기 등 쓸데 없는 일에 온갖 노력을 쏟아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는데 몸이 좋지 못했다는 반전을 안기며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안재홍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소위 '마성남'으로 떠올랐다. 시청자들 역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안재홍의 매력에 빠져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즌3에 들어서서 연인의 사랑보다 가족의 사랑을 한층 강조해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가족에 대한 정이 그리웠다는 반증이다. 편안하기만 가족 간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울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purplish@osen.co.kr
[사진]'응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