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이덕화, 역시 상인의 왕..어록 제조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1.29 09: 56

‘장사의 神-객주 2015’ 이덕화가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어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덕화는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에서 조선 최대 거상인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 역을 맡아 품격 있는 열연을 펼쳐내고 있는 상황. 40년 전 육의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조선시대 25만 상인들의 왕인 육의전 대행수를 수십 년째 유지하며 정치부터 경제까지 좌지우지하는 큰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덕화가 무시시한 권력과 힘을 다스리기 위해 지켜온 철통같은 말의 법칙들을 하나씩 제시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 것. 깊은 통찰력과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과 반성을 이끌어내는 이덕화표 ‘대행수 어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본다. 

◆이덕화표 ‘언중유골(言中有骨) 어록’ NO.1
- 사람이 지켜야 할 덕목에 관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조언!
#흔히들 술, 여자, 노름이 사람을 망친다 하는데 아닐세, 아니야. 봐서는 안 될 걸 보고, 들어선 안 될 소릴 듣고, 내뱉으면 안 될 말을 뱉어 패가망신 하고, 죽는 걸세.(4회, 개성 천가객주를 인수한 후 맹구범(김일우 분)이 신석주(이덕화 분)에게 누가 천가객주를 깨버렸냐고 묻자 진중하게 대답하며) 
#세상 사람들은 흔히들 강한 놈이 살아남는다 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달라요. 시집살이 시킨다고 대문 밖 넘어서면, 내 집 사람 아니지요.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버티고 살아남은 놈이 강한 겁니다.(5회, 김보현(김규철 분)과 만나는 자리에 길소개(유오성 분)를 데려가 소개시키면서 길소개를 데려온 이유를 설명하며)
#사람이 어디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가? 자기 발밑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게지. 우쭐해지면 인생 다 망치는 법인데 저 인간이 우쭐해져서 세상에 무서운 게 없어졌구만.(13회, 김보현이 송파마방을 압류해 20만냥에 팔아달라면서 졸라대자 어이없어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놈이 누군 줄 아나? 나를 아는 놈일세. 나를 알고, 나를 미워하는 놈일세. 나를 알고, 나를 무너뜨리겠다 이빨을 간 놈이야. 그런 놈하고 싸우면 백전백패야. 싸워볼 것도 없이 백번 다 지네. (13회, 길소개를 만난 후 맹구범이 뭘 그렇게 걱정하냐는 듯이 묻자 맹구범에게 호통치며)
#인생에 딱 두 번이 있는 줄 아느냐? 사람도, 객주도 그 딱 한 번에 망하는 것이다! 태산이 무너지는 것도 그 딱 한 번 때문인 것을 왜 몰라!(15회, 맹구범이 아편밀매를 한 증거를 잡아서 혀를 자르고 내쫓으려 한 후 이유를 설명하며)
#입이란 본래 밥 먹으라 하늘이 달아준 구멍인데. 사람이란 족속들은 쓸데없는 소릴 지껄이는데 쓰지. 죽기 전엔 다물지를 못해.(16회, 월이(문가영 분)에게 삼끈을 던지며 목을 매라고 요구를 하면서)
#사람이 입을 떼기 전에 말이오. 자기 자신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네. 이 말이 내게 득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나를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말은 입 밖으로 내뱉는 것보다는 그냥 목구멍 안으로 삼키는 게 이롭다네.(17회, 조소사(한채아 분)가 천봉삼(장혁 분)이 위험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려달라고 말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대주 어른’이라고 부르자)
◆이덕화표 ‘언중유골(言中有骨) 어록’ NO.2
-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장사에 관한 남다른 가치관과 판단력!
#내 시대가 가고 있으니까. 내 아들만큼은 존경 받는 상인으로 키우고 싶네. 나는 못 했네만, 내 아들은 육의전을 넘어, 세상 모든 상인들의 존경을 받는 거상이 되어야 하네. 그러자면 썩은 가지들을 잘라내야 되지 않겠나.(13회, 김보현하고 등을 지려는 신석주에게 맹구범이 이유를 묻자)
#장수는 칼 들고 싸우고. 벼슬아치 놈들은 허구헌날 주둥이로 싸우고. 우리 같은 장사치들은 좋은 물화를 두고 싸우는 걸세. 내 돈 주머닐 열고 싶거든. 내가 혹!! 해서 기꺼이 돈주머니 풀어 제낄만한 그런 물화를 들고 오게나.(13회, 천봉삼이 송파마방을 구할 수 있는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자 그 가치만한 물화를 찾아오라고 다그치며)
#원래 점방 돈 통은 피붙이 아니면 못 맡기는 법입니다. 선혜청은 조정의 돈 통 아니겠소.(14회, 김보현이 선혜청 당상자리에서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하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돈을 벌려면 먼저 돈 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하네. 어디로 돈이 흐르나 그걸 보는 눈이 있어야지. 돈을 봤으면 그 돈을 꽉 움켜잡을 줄 알아야 하네. 그 다음 돈을 가지고 놀 줄 알아야 하네. 돈을 가지고 놀지 못하고, 돈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놈은 결코 큰돈을 벌지 못하네. 남들이 감히 겁나서 못하는 걸 하게. 그 일에 목숨 걸면 되네.(19회, 천봉삼이 89만냥을 벌어야한다며 신석주에게 큰돈을 버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조언을 구하자)
제작사 측은 “이덕화는 육의전 대행수라는 자리를 지키며 조선시대 정치와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해온 인물”이라며 “수십 년 동안의 경험과 연륜에서부터 오는 이덕화의 어록에는 인간이 지켜야할 덕목과 상도를 지키려는 남다른 가치관 등 ‘장사의 神-객주 2015’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관심을 가지고 되새겨보면 좋겠다”고 전했다/jykwon@osen.co.kr
[사진]SM C&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