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요, 구탱이형!..그가 남긴 발자취 ['1박 2일' 시즌3 2주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1.29 14: 51

 구탱이 형이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한다. 그는 떠나지만 순둥순둥 착한 예능은 오래도록 애청자들과 함께하길 기대해본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꿀조합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 오늘(29일) 방송 100회와 함께 2주년을 맞는다.
2주년을 기점으로 맞이하는 가장 큰 변화는 맏형 김주혁이 하차다. 김주혁은 스케줄상의 문제로 이 프로그램을 떠난다.

김주혁은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과 함께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3의 멤버로 활약해왔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김주혁이기에 그의 등장 자체가 새로움을 안겼다. 이에 더해 그는 '1박 2일'의 맏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동생 멤버들을 아우르는 유연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발휘한 것이 생각지도 못한 허술한 매력이다. '1박2일' 내에서는 유독 인지도 면에서 굴욕을 당하는 등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 '구탱이 형'이란 애칭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만 만났던 배우 김주혁은 그렇게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오늘 방송분은 김주혁의 굿바이 특집으로 진행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5인의 멤버들은 그 동안 말썽꾸러기 동생들의 든든한 맏형이었던 김주혁과의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KBS 예능국 회의실에 모였고 멤버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주혁이 형) 왜 가는 거야?”, “1년 더 하라고 할까?”라며 의견이 분분했다. 차태현의 “울기 없기~”라는 말처럼 마지막 여행을 가는 김주혁을 위해 큰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동생들의 선택은 역시 ‘1박 2일’ 멤버들다웠다. 시즌3 첫 촬영 당시를 떠올린 멤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일명 ‘구탱이형 습격사건’을 계획했다. 멤버들은 녹화 당일 새벽 4시에 모이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한 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김주혁을 깜짝 놀라게 하며 웃음 가득한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김주혁은 눈물 대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구탱이형을 보내주고자 한 5인의 멤버들과 제작진의 배려 속에서 전라남도 고흥군으로 여행을 떠나, 갯벌에서 구르고 유자를 따며 ‘1박 2일’을 만끽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까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는 각오다.
구탱이 형은 떠나지만 프로그램은 새판짜기에 돌입하며 명성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2년 동안 '1박2일' 시즌3의 맏형으로 활약한 김주혁의 빈자리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변화 보다는 편안함, 안정감의 선택이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8년 가까운 세월동안 매주 일요일 저녁을 책임져왔다. 이렇듯 프로그램이 워낙 탄탄히 쌓아놓은 것이 있어서 5인 체제로 가동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은 덜한 편이다.
'1박 2일' 시즌3 연출을 맡은 유호진PD는 앞으로의 ‘1박 2일’ 변화 방향에 대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새로운 손님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단골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까지 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한 바다. / nyc@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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