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김주혁의 마지막 여행은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1박2일’ 시즌3을 이끈 맏형 김주혁은 방송 2주년을 기점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데, ‘1박2일’을 통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이기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유독 높다. 이날 멤버들도 평소와 같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김주혁을 대했지만, 불쑥 울컥하며 “왜 하차하는 거냐”고 묻는 진심 가득한 표정이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김주혁의 굿바이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김주혁의 집으로 배웅을 갔다. 2년 전 처음과 같은 그림으로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 것. 멤버들은 까나리카노를 들고 조심스럽게 김주혁의 집 문을 열었다.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고 있던 김주혁은 물뿌리개에 처음과 같이 짜증을 내면서 잠에서 깼다.
하지만 달라진 점도 있었다. 김주혁은 김준호가 건네는 까나리카노를 단번에 알아보며 “에이 안 먹어”라고 거절한 것. 또 칫솔에 미리 짜놓은 고추냉이 치약도 바로 눈치 채며 속아 넘어가지 않는 등 ‘1박2일’ 2년차 다운 내공을 내뿜는 그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김주혁은 이날 본인이 직접 뽑은 고흥으로 여행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첫 여행에서도 오랜 시간 운전했던 김주혁의 마지막 운전에 차태현은 “슬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주혁은 “너네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밝게 끌어갔다.
특히 멤버들은 갯벌에서 힘든 게임을 해야 하자 화살을 김주혁에게 돌려 웃음을 안겼다. “왜 나가는 거냐”고 묻는 김준호의 말에 김주혁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준호가 “왜 나가서 우릴 힘들게 하냐”고 원망하는 모습은 멤버들 모두의 마음일 터. 평소보다 힘든 유자 윗몸일으키기 게임을 할 때도, 멤버들은 이 모든 것이 김주혁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여행이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김주혁의 하차를 천천히 준비했다고 알렸는데 그래서 이번 여행은 더욱 평소와 다름없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주혁이 잠든 멤버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고, 과거 이야기를 꺼내놓는 등의 모습은 떠나는 이의 마음을 더 크게 부각시켜 시청자를 아쉽게 했다. 김주혁의 하차 심경은 다음 주 방송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jykwon@osen.co.kr
[사진]‘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