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반전 드라마보다 재밌는 심사평이었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은 이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삼인삼색 심사평으로 참가자들과 시청자를 들었다놨다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K팝스타'를 차별되게 만드는 점이기도 한 것.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에서는 이하이의 친언니 이휴림부터 2년 만에 돌아온 브로디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흥미를 자극한 것은 이들에 대한 세 심사위원의 심사평.
먼저 ‘비유의 달인’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역시 특유의 시적 표현을 통해 가슴에 와닿는 심사평을 남겼다. 가장 먼저 등장한 참가자인 7세 소녀 진유나에게는 “'K팝스타'는 될 만한 나무를 뽑는 오디션이고, 진유나 양은 좋은 씨앗 같다. 하지만 너무 어려서 오늘은 불합격을 주겠다”라고 말했고, 생애 첫 오디션에 도전했다는 유제이에게는 “깊이가 아주 묘하다. 이게 끝이 아닐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궁금한 원석을 찾은 느낌이다”며 합격을 알렸다.
합격 여부를 떠나 그의 심사평은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참가자들의 마음을 보듬었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지도해줬다. 이러한 그의 심사평은 박진영 프로듀서와 만났을 때 더욱 빛을 발하기도 했다. 가능성에 더욱 후한 점수를 양 대표와 달리, 박진영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때문.
박진영은 이날 첫 번째 무대부터 “오늘 무대는 다른 언니 오빠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했다”라고 불합격을 줬고, 이어진 손지연의 노래에도 “‘나는 가수다’ 보는 것 같다.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사실적으로 말하는 느낌보다 노래를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 같아서 와 닿지 않았다”며 냉철함을 어필했다. 이러한 그의 의견에 양 대표와 유희열이 반박하며 예상치 못한 ‘꿀잼’을 만들고 있다.
특히 사석에서도 꾸준한 만남을 가질 만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박진영과 양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도 서로의 의견에 야유를 보내는 장난스러움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박진영이 마지막 참가자인 박민지를 향해 “예쁘게 생겼는데, 마음도 예쁘다”라고 칭찬하자, 양 대표가 “정말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다”라고 반전을 선사한 것.
마지막으로 안테나뮤직의 수장 유희열이 맡은 역할은 ‘감성’이다. 유희열의 심사평에는 그가 만든 노래처럼 어딘가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왔다. 오죽하면 양 대표와 박진영이 앞서 방송을 통해 “유희열은 탈락한 참가자들까지 하나하나 달래주다 보니 심사평이 너무 길다”라고 말했을 정도.
이날도 그는 두 사람이 모두 탈락을 고한 손지연에게 “지금 객원 심사위원들로부터 과반수 합격을 받았는데, 두 분의 심사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다”라며 ‘와일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또한 2년 만에 ‘K팝스타’에 돌아온 브로디에게는 “애틋한 마음이 든다. 예전엔 마냥 아기 같았는데, 철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브로디처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것.
이처럼 세 심사위원은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색다른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K팝스타’를 심사위원 때문에 본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 내에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참가자들이 만들어 놓은 노래라는 요리에 맛있는 양념을 더하는 역할인 셈. ‘K팝스타’는 이제 막 2회가 방송된 상태다. 앞으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더욱 맛있어질 세 사람의 심사평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한편,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5'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