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나타나 ‘내가 네 애비’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여자친구는 이별을 선언한다. 이것도 모자라 사고까지 당하는 이상우.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고달픈 인생이다.
KBS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는 애증관계에 놓인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진애9유진)는 회사 대표 영선(김미숙)의 아들 훈재(이상우)를 사랑하고, 영선은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한다. 영선은 단순한 직원이었을 때는 그렇게 아끼던 진애에게 모진 말을 하며 아들 곁을 떠나달라고 한다. 결국 진애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뉴욕 연수를 기회를 주며 아들과의 이별을 종용한다.
철웅(송승환)은 영선의 아들 훈재가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훈재에게 고백하고, 훈재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등장에 혼란에 빠진다. 이어 진애 역시 훈재에게 뉴욕에 가고 싶다며 훈재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훈재는 자신보다 커리어를 생각하는 진애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하숙하던 진애의 집을 나와 집으로 들어간다. 29일 방송에는 훈재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훈재는 영선에게 “항상 벽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영선의 과도한 관심에 힘겨웠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이후 진애는 훈재가 친아버지의 등장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화해를 요청했다. 훈재는 진애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준다는 말에 기뻐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위에서 떨어지는 건축자재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홀어머니 밑에서 과도한 관심 속에 살아온 훈재. 하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어떻게 키웠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웃는 아들이었다. 친아버지의 등장에도 삐뚤어지거나 분노하기 보다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처음으로 영선에게 화를 내며 버거웠던 관심을 고백했던 훈재. 고달픈 인생에도 화내는 법이 거의 없었기에 이날 그의 분노는 더 짠하게 느껴졌다. 부디 사랑하는 여자와 해피엔딩 이루시길 기대해 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