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바람 잘 날 없는 방송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군대 체험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는 전국민의 반인 남자들이 한 마디씩 거들기 딱 좋은 소재인 까닭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따가운 눈총 속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제작상의 실수나 예상 못한 돌발 상황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기 마련인데, ‘진짜사나이’는 유독 더 큰 잡음을 일으키는 것처럼 오해를 사기도 한다.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당시 여군들의 사담이 논란이 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해병대 특집에서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고, 일본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문제가 됐다.
제작진은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까닭에 주의를 기울여서 제작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세심하게 제작을 하더라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그때마다 제작진은 발빠르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있다면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를 하고, 논란 자체가 오해일 경우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시청자들에게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소통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논란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걷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진화를 하는데 있어서 진정성 있는 사과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허나 미숙한 운영을 하는 일부 프로그램은 사과의 시기를 놓치거나, 변명을 늘어놓아 작은 논란도 크게 번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진짜사나이’는 구성의 핵심인 군대 체험이 군대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어 작은 논란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말끔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유독 이 프로그램이 시끄러운 잡음을 많이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 것. 프로그램이 안정화를 넘어서 인기가 수그러들기 시작하는 3년을 넘기고도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은 까닭에 작은 걸림돌도 크게 다가오는 듯한 인상이다. 방송가에서는 동시간대 1인자 예능의 숙명으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에 걸맞게 제작상의 실수를 점차 줄이는 노력을 보이기는 해야 할 터다. 이번에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고 일본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실수는 제작상의 명백한 오점이기 때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개선의 자세가 녹아 있는 방송이 필요한 시점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 OSEN에 “문제가 된 영상은 홈페이지 다시보기를 내린 상태”라면서 “재편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이경 씨와 시청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29일(일) ‘진짜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라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라고 거듭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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