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젠틀맨’ 싸이의 행오버 극복기[PSY 컴백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1.30 07: 00

 기분 좋은 취기는 숙취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싸이에게도 그런 숙취(Hangover)가 있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며 월드스타가 된 기쁨과 행복에 취했지만, 결국 이 같은 흥행은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스눕독과 함께 작업한 ‘행오버’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빌보드 메인차트 26위까지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냈지만, 그에게 걸린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행오버’ 이후 1년 반이 지났다. 싸이는 초심으로 돌아가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정성을 쏟았고, 오는 12월 1일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칠집싸이다’ 발매 한다.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은 개나 줘버리자는 다짐이다. 싸이가 B급 딴따라로 다시 대중의 앞에 선다.
싸이가 초심으로 돌아가 앨범 작업 중이라는 이야기는 지난 여름,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를 통해 먼저 접할 수 있었다. 양 대표는 당시 측근들에게 “싸이가 지난 2년 동안 한국 가수인지 미국 가수인지 정체성을 잃고 혼란스러워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강남 스타일'에 이어 나온 '젠틀맨' '행오버'는 한국과 미국을 다 신경 쓰며 만들다 보니 싸이 특유의 맛과 멋이 살아나지 못한 것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도 양 대표의 이 같은 조언에 진심으로 공감했다는 전언. 월드스타 계급장은 떼버리고 무대 위에서 가장 신났던 열정 가수 싸이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 작업에 임했다. 
사실 싸이는 싸이스러울 때 가장 빛나는 가수. '강남 스타일'도 가장 싸이스럽고 한국적인 노래인데 세계인들이 아 노래와 안무의 힘에 빠져든 것이다. 유쾌하고 에너제틱한 무대, 중독적인 신나는 분위기의 멜로디, 공감과 웃음을 부르는 가사, ‘똘끼’ 충만한 B급 감성과 빠지지 않는 음악성을 적절히 섞으면 ‘싸이스러움’이 완성된다. 이 같은 매력이 세계를 사로잡은 것일 테다. 
싸이는 지난 29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싸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강남스타일’의 버프가 없다면 빌보드 진입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았다. 이제는 개의치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앨범을 공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부담감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가짐임을 밝힌 바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나팔바지’는 가장 싸이스러운 곡이다. 펑크장르의 곡으로 1970~1980년대 리듬기타와 굉장히 투박한 드럼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의 트랙. 신나는 분위기의 중독적인 멜로디와 싸이 특유의 유머러스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손을 뒤로 돌렸다가 앞으로 찌르는 포인트 안무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미는데 한 몫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금까지 일부 공개된 신곡들이 이미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방황을 끝내고 초심으로 돌아온 싸이가 대중에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싸이는 다음 달 1일 0시 새 앨범 '칠집싸이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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