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B급 감성'의 대표주자 싸이가 돌아온다.
가수 싸이의 컴백이 국내외 음악 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월드스타, 국제가수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싸이를 대표하는 설명이 됐지만, 이번에는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초심이라 할 수 있는 'B급 감성'이 다시 한 번 절정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내달 1일 정규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정규6집 이후 3년여 만에 컴백하는 싸이. 이미 세계적으로 그의 음악을 듣는 팬덤이 형성된 만큼 싸이의 귀환은 국내 가요계를 넘어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뉴스다.
특히 싸이는 이번 컴백에 앞서 팬들과 조금 더 가까이서 소통하기 위해 개인방송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진행하며 7집 홍보에 나섰다. 직접 곡 설명을 해주면서 이번 음반에 쏟은 정성을 입증했다.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는 싸이의 느낌 충만한 곡이 될 거라는 기대다.
싸이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월드스타의 수식어를 내려놓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젠틀맨'과 '행오버' 등을 발표하면서 여전히 인기를 끌어왔던 그다. 이번 7집은 국제가수, 월드스타 싸이가 아닌 '처음의' 싸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
초심으로 돌아간 싸이는 다시 한 번 독보적인 B급 감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워낙 좋은 음악을 해오면서도 특유의 '흥'이 넘치는 음악으로 확실한 색을 굳혀온 그다.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 또한 싸이의 B급 감성, 그 맛을 잘 살려냈기 때문. 코믹하면서도 흥겹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싸이표 음악의 정점이었다. 싸이만이 할 수 있고, 그이기에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싸이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흥'인데, 히트곡 '새'부터 '챔피언', '강남스타일', '젠틀맨', 그리고 '행오버'까지 특유의 흥과 B급 감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음악은 워낙 광범위하고, 이번 음반에도 다양한 감성과 장르의 음악이 수록되지만 역시 기대되는 것은 제목부터 남다른 '나팔바지'와 '댄스쟈키'다. 싸이가 이번 음반에서 흥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댄스쟈키'와 타이틀곡 '나팔바지'로 그의 감성을 제대로 폭발시켰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된 '나팔바지'는 펑크 장르로, 70~80년대 리듬기타와 투박한 드럼사운드, 복고풍의 트랙이다. 역시 싸이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와 함께 유머러스하고 중독적인 가사는 싸이 특유의 감성 그 자체였다. 잠깐의 공개로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와 함께 싸이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또 다른 음악적 색깔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이번 음반에 자이언티와 XIA준수, 윌아이엠 등과 협업을 시도했다. 싸이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와 개성 강한 뮤지션들의 특성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B급'과 '흥'으로 대표되는 '국제가수' 싸이. 그를 짓누르던 화려한 수식어를 떼고 초심으로 돌아간 싸이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연말 가요계가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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