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슈퍼맨’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 회 한 회 달랐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 아이들의 예측불허의 성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지난 29일 방송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06회 ‘기다림이 주는 선물’에서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끼가 다분했다. 만세는 아빠 송일국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메소드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아빠가 출연하는 드라마 ‘장영실’ 촬영장에 간 삼둥이는 제작진의 즉석 제안에 거지 삼형제로 변신했다. 거지 분장을 하고 민국과 대한은 먹방 연기를 선보였고 만세는 우는 연기를 했다. 만세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더니 거지떼가 우르르 몰려드는 촬영에 들어가자 바로 울먹이며 완벽한 연기를 펼쳐 아빠 송일국을 잇는 차세대 배우의 자질을 선보였다.
사랑은 섬세한 감각으로 최고의 눈썰미를 자랑했다. 사랑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아빠 추성훈, 할아버지 추계이, 엄마 야노 시호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추성훈은 사랑이 좋아하는 미키 마우스, 추계이는 미니 마우스의 탈을 쓰고 사랑을 기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아빠와 할아버지잖아”라며 알아맞혔다. 엘사 분장을 하고 온 야노 시호를 보자마자 엄마라는 걸 알아차렸다. “어떻게 알았냐”는 엄마의 질문에 “엄마 눈이었으니까”라는 생각지도 못한 말로 엄마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대박은 남자가 다 됐다. 아빠의 지도에 따라 성큼성큼 거실 한 바퀴를 돌며 첫 걸음마를 떼더니, 아빠와 유아 풀장에 가서는 옆에서 놀던 ‘여자’ 친구한테 관심을 보여 아빠를 웃게 했다. 서언과 서준은 정시아의 딸을 만나자 족발을 서로 주려는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매주 하나 둘 아이들의 새로움이 발견될 때마다 또 그만큼 한 뼘 자란 모습에 어른들은 놀란다. 아이들은 새로운 걸 경험하고, 어른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동안 차곡차곡 추억과 경험이 쌓여 어느새 어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울었던 대한-민국-만세는 고공 낙하 놀이기구를 타면서도 울지 않고 오히려 신나 했다. 함께 탄 한 살 많은 형한테 “우리가 있잖아”라며 겁내지 말라고 다독이더니 만세는 은근슬쩍 형의 손을 잡아주며 힘이 됐다. 어른들은 더 이상 사랑을 속일 수는 없었지만, 눈만 봐도 엄마인지를 알아차릴 정도로 눈썰미도 판단력도 감성도 성장한 사랑의 모습 자체가 행복함을 선물했다.
아이들은 매주 하나 둘 새로운 걸 접할 때마다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울기도 했다. 그러나 어른들이 그 자체를 다그치지 않고 그저 기다려줬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터득하면서 또 그렇게 성장했다. /jykwon@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