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스크린에서는 할리우드 대표 카리스마 남배우들이 열전을 펼친다.
영화 '맹글혼'(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의 알 파치노와 '레전드'의 톰 하디, '맥베스'의 마이클 패스벤더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올겨울 스크린 장악을 예고한 것.
지난 26일 개봉해 따뜻한 이해와 위로의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맹글혼'에서 알 파치노는 오래 전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후,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열쇠 수리공 '맹글혼'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를 펼친다.
하나뿐인 아들과도 소원하게 지내온 맹글혼은 뒤늦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감정표현에 서툰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만다. '대부', '여인의 향기'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정받은 배우 알 파치노는 이번 작품에서 담담하면서도 절정의 순간 폭발하는 내면 연기로 스크린을 숨죽이게 하며 다시 한 번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과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다음 달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레전드'는 실제 60년대 영국을 장악한 쌍둥이 갱스터 '크레이 형제'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극 중 톰 하디가 쌍둥이 갱스터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로 생애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 외모는 판박이지만 성격과 행동은 극과 극인 쌍둥이 갱스터로 완벽 변신해 때로는 젠틀하게 때로는 악랄한 모습으로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또한 같은 달 3일 개봉하는 '맥베스'는 예언으로 시작된 욕망과 위대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장엄한 전쟁을 그린 고품격 서사 대작. 극중 마이클 패스벤더는 비극적인 주인공 왕을 죽인 왕 '맥베스' 역을 맡아 정의와 욕망 사이에서 고뇌에 빠진 깊은 감정 연기로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함께 놀라운 연기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겨울 강렬한 존재감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갖춘 할리우드 남자 배우들의 등장에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과거의 슬픔을 간직한 채 시간이 멈춰진 한 남자의 가장 빛나는 삶의 순간을 그린 '맹글혼'은 절찬 상영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맹글혼', '레전드', '맥베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