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비 온 뒤 땅이 굳었다. 공백기가 무색한 화려한 귀환이었다.
지난 16일 네 번째 미니앨범 ‘MATRIX(매트릭스)’로 본격 컴백한 그룹 B.A.P가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는 평이다.
B.A.P의 새 앨범 ‘MATRIX’는 데뷔 이래 리더 방용국이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발표 전부터 숱한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지난 27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타이틀 곡 ‘Young, Wild & Free’로 다이나믹 듀오의 ‘꿀잼’을 제치고 1위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1년 9개월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2012년 1월 데뷔앨범이자 동명의 데뷔곡 ‘Warrior(워리어)’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딘 B.A.P는 데뷔 쇼케이스부터 약 3,000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NO MERCY(노머시)’, ‘ONE SHOT’, ‘1004(Angel)’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해외 반응이다. 앨범이 발표될 때마다 아이튠즈와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순위 또한 수직상승 했다. 데뷔 2년 만에 4개 대륙을 아우르는 ‘B.A.P LIVE ON EARTH’ 콘서트 시리즈로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B.A.P는 명실상부 실력파 ‘공연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후 B.A.P는 약 1년 9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더욱더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컴백했다. 컴백쇼 ‘151115’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들은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3위를 차지하고, 앨범 발매 하루 만인 11월 17일 Worldwide iTunes Album Chart(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차트)’ 14위에 진입해 미국 대표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중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MBC '복면가왕'에 B.A.P 보컬 대현이 출연해 노려 실력을 과시하기도.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대현은 이날 2라운드에서 패해 무대 아래로 내려가며 "마지막에는 무대에 서는 게 벅찼던 것 같다. 딱 섰을 때 너무 그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대에서 너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행복하다는 말보다 더 행복하다는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말은 B.A.P에게는 상징적인 말이 아닌 실제적인 의미다.
지상파 음악방송 1위는 B.A.P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방점이 됐다.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거친 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낸 ‘MATRIX’로 팬들 곁을 찾은 여섯 남자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백기는 오히려 멤버들이 다시는 무대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결심케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숨고르는 시간 동안 멤버들은 한 발 나아갔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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