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케이블채널 tvN과 손을 잡고 방송에 복귀한다. 초심으로 돌아간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와 생활정보에 초점을 맞춘 ‘내 방의 품격’(가제), 두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호흡하게 됐다.
노홍철은 지난 추석 MBC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후 약 10개월 만의 복귀였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정규 편성이 무산되면서 노홍철의 방송 복귀 역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2개월이 지난 지금 노홍철은 MBC가 아닌 tvN을 통해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일단 이는 지상파에 비해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이 있는 케이블채널을 통해 복귀하는 것이 방송사도 방송인도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청률로 나타나는 책임에서도 지상파보다 자유롭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지상파로의 복귀를 도모할 수 있다. 반응에 따라 수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모든 걸 감안하겠다는 것. 앞서 물의를 일으켰던 다수의 방송인은 대게 이 전략을 택해왔다.
또한 tvN이 가지고 있는 신선한 이미지가 노홍철에 대한 시선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 주리란 기대도 있다. 특히 이번 노홍철이 선택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노홍철 길바닥 SHOW’는 그의 데뷔 초 시절을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로그나 SNS 등에 올라온 일반인의 다양한 사연을 받아 노홍철이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고 핫 플레이스를 검증하는 형식으로 2004년 엠넷 ‘Dr.노 KIN 길거리’와 맞닿아있다. 여기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시청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선공개한 후 편집을 거쳐 TV에 편성하는 새로운 방식에서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신중하게 방송에 내보내겠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눈에 띈다.
먼저 편성을 확정한 ‘내방의 품격’의 경우에는 웃음보다는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다 진지한 태도로 방송에 임하겠다는 것. ‘내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자신의 집과 방을 업그레이드 해줄 전문가들의 인테리어 팁을 토크로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토크쇼로 진행된다. 앞서 노홍철은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자신의 집을 공개, 놀라운 인테리어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그의 전문 분야이자 살아있는 인테리어 센스가 ‘내방의 품격’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vN을 통해 조심스레 방송에 복귀하는 노홍철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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