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재복귀' 노홍철, 이번엔 성공적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30 16: 19

 방송인 노홍철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추석 방송된 MBC 예능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하 잉여들)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거듭 반성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방송인이 되도록 부족한 제 자신을 다잡아 가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한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노홍철은 이번에 tvN을 통해 두 개의 프로그램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엔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10개월 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 첫 복귀 예능으로 선택했던 '잉여들'은 잠재적 잉여 노홍철과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가능성 많은 잉여들의 유럽 횡단기를 그렸다. 팬들은 노홍철의 복귀를 환영했지만 일각에서는 고(高)스펙자들과 스타 연예인을 '잉여들'로 분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공감표를 보내지 않았다. 이들이 얼마든지 제 돈을 내고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방송을 위해 잉여인 척 둔갑해 보여주기식 방송을 한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잉여들'은 기획의도를 무색하게 하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노홍철은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2월 말 방송 예정인 tvN '노홍철 길바닥 SHOW'(가제)는 블로그 및 SNS에 올라온 일반인들의 사연을 접수받아 직접 현장으로 나가 인터뷰를 하고, 핫플레이스를 검증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4년 Mnet 'Dr.노 KIN 길거리'로 방송계에 데뷔한 노홍철이 당시 일을 하며 얻은 산 경험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홍철 길바닥 SHOW'는 온라인을 통해 선 공개한 후 편집을 거쳐 TV에 편성될 예정이다. '신서유기'가 웹 예능으로만 방송됐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간 행보다.
또 다른 복귀작 '내 방의 품격' 역시 노홍철에게 최적화 된 프로그램이다. 앞서 노홍철의 집이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는데, 마치 백화점 진열대처럼 나란히 세워져 있는 신발, 옷 등 의류와 음료수, 식기 등 식재료들이 깨끗하게 정리돼있었고 집안도 파리가 미끄러질만큼 깔끔하게 청소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었다.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자신의 집과 방을 업그레이드 해 줄 전문가들의 인테리어 팁을 토크로 풀어내는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지향하는 '내 방의 품격'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요즘, 적은 비용으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심경에서도 드러났듯 노홍철은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와야 한다. 성공적 복귀를 위해 마음이 급하고, 자신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살펴야 할 처지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가에 집착할수록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본인의 의지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겠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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