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유느님' 효과가 대단하다. 힘들다는 걸 알지만 고정 카메오 출연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엄청나다. 오죽하면 전인화조차 "유재석이 '내딸 금사월'에 계속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일까. 언제나 욕심나는 '유느님'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자선 경매에 일꾼으로 불려왔다. MBC 예능국은 물론, 드라마국, 심지어 영화 파트에서도 유재석을 탐냈다. 그 결과 유재석은 '내딸 금사월' 팀의 선택을 받았다. 낙찰가는 무려 2천만 원. 다른 멤버들을 압도적으로 누른 금액이다.
덕분에 다음 날 전파를 탄 '내딸 금사월' 방송에서 유재석의 카메오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유재석은 신득예(전인화 분)의 수행비서와 괴짜 예술가로 1인 2역을 해냈다. 신득예와 남편 강만후(손창민 분) 사이 무거운 복수극을 재밌게 풀어가며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률 성적표도 좋았다. 21일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2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3.9%)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단순한 성적표를 차치하고손치더라도 유재석이 '내딸 금사월'에 나와 신들린 카메오 연기로 유쾌한 전개를 이끌었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었다.
29일 방송에서도 유재석이 등장했다. 이날 그가 맡은 캐릭터는 '유느님' 그 자체. 강찬빈(윤현민 분)이 금사월(백진희 분)에게 프러포즈하려는 순간 카페에 등장해 금사월의 시선을 강탈하는 임무였다. "실물이 더 잘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안경을 벗으면 더 잘생겼다"는 대사까지 '깨알' 챙겼다.
강찬빈은 질투심에 불타올라 "비율은 내가 더 좋거든"이라고 나섰다. 그리고는 유재석 앞에서 보란듯이 메뚜기춤을 췄다. 유재석은 "뭐지 저 남자? 나한테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유재석의 '얼굴부심'과 윤현민의 메뚜기춤이 더해져 또다시 웃음이 유발됐다.
기부 금액 2천만 원이 아깝지 않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자신에게 주어진 1인 3역을 누구보다 열심히 소화했다.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에 비해 높은 낙찰가였지만 이 돈을 아낀다고 그를 택하지 않은 다른 제작진은 씁쓸한 입맛을 다실 수밖에.
유재석은 촬영을 마친 후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대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많이 배우게 됐다"며 "프로는 프로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NG 한 번 없이 촬영을 이어나가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전인화, 손창민선배님께서 많은 지도를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재석의 카메오 연기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comet568@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