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위기의 '진짜 사나이', 그래도 계속 보는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30 14: 18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 한차례 위기가 닥쳤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를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채 공개했고, 일본 국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진짜 사나이'가 일요일 황금 시간대 방송되는 인기 예능이기 때문에 강도높은 질타를 받으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즉각적으로 논란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큰 것은 그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진짜 사나이'가 애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배경음악 한 곡 등 그냥 넘길법한 자잘한 것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방송 전 시사과정을 거쳤음에도 중대한 실수를 범한 것은 잘못한 부분이다.
결국 앞으로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진짜 사나이'를 비롯한 방송 제작진 전반이 한층 세밀하고 정밀하게 제작을 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예능 및 시사 프로그램이 부적절한 사진과 음악을 사용하는 일은 '진짜 사나이'만의 문제는 아닐 터다.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워터마크를 사용했고, 일베를 상징하는 캐릭터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BGM으로 기미가요를 깔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물의를 일으켰지만 방송사들은 즉각 사과를 하며 의도치 않았음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들은 상처를 입긴 했어도 다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진짜 사나이'도 마찬가지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떨어져나갈 일은 없겠지만 제작진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많은 제작진이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인터넷에 게재된 이미지나 음악을 사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좀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짜 사나이'의 제작진은 스타들을 실제와 같은 강도 높은 훈련에 투입, 흔들리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입었다고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인기가 떨어질 리 만무하다. 하지만 현재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해 앞으로 실수가 반복되지 않길 지혜로운 접점을 찾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예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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