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이요? 딴따라가 된다는 것이죠."
키워드는 역시나 '초심'이었다. 싸이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하고 싶은 걸 하고자 '딴따라'가 됐으니 다시 '딴따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월드스타' 타이틀은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무대 위에서 가장 신났던 열정 가수 싸이로 돌아오겠다는 각오가 앨범에 담겼다.
싸이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레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7집 정규앨범 '칠집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행오버’ 이후 1년 반이 지났다. 싸이는 초심으로 돌아가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정성을 쏟았고, 오는 12월 1일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칠집싸이다’ 발매 한다.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은 개나 줘버리자는 다짐이다. 싸이가 B급 딴따라로 다시 대중의 앞에 선다.
사실 싸이는 싸이스러울 때 가장 빛나는 가수. '강남 스타일'도 가장 싸이스럽고 한국적인 노래인데 세계인들이 아 노래와 안무의 힘에 빠져든 것이다. 유쾌하고 에너제틱한 무대, 중독적인 신나는 분위기의 멜로디, 공감과 웃음을 부르는 가사, ‘똘끼’ 충만한 B급 감성과 빠지지 않는 음악성을 적절히 섞으면 ‘싸이스러움’이 완성된다. 이 같은 매력이 세계를 사로잡은 것일 테다.
이날 간담회에서 싸이는 싸이스러움과 초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스스로 싸이스러움을 찾는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싸이답지 않은 짓인 거 같다. 누가 누구답다 얘기하는 것이 큰 무게가 될 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은 '새'일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초심이 뭔지 모르겠더라. 그 개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제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저였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다는 것이 초심"이라고 덧붙였다.
B급 감성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B급이나 마이너 감성을 지향한 것은 의도한 바다 아니다. 대중이 브랜드를 붙여주시면 그렇게 사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B급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람이 됐다. 생각해보면 누가 B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나. '새'가 나에게는 에이급이었고 주류였다. 비주얼과 몸매의 특성상 B급이 됐고, 나는 메이저라고 했지만 마이너라고 하신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어떤 음악들이 담겼을까. 싸이는 "여러 가지 느낌을 담고 싶었다. 영화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을 건드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싸이는 국내활동과 해외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짬짜면'이라는 재미있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짬짜면 같은 느낌이다. 국내팬들을 직접 찾아뵈면서 많은 무대에 서면서 신곡 많이 들려드릴 예정이고, 여력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직접 찾아뵐 계획을 가지고 있고, 해외는 얻어걸리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작사 작곡가로서 싱글을 내는 것과 정규를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싱글은 분식, 정규는 정식 같은 느낌이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싸이는 다음 달 1일 0시 새 앨범 '칠집싸이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