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임창용, 파란만장 야구인생…현역 은퇴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30 14: 59

'구원왕' 임창용(39)이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KBO는 2016년 각 구단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삼성에서는 임창용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거진 도박 스캔들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임창용은 지난 24일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이라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삼성은 이미 2차 드래프트에서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임창용을 제외했고, 나아가 내년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뺐다. 사법 처리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선수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렸다. 함께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성환·안지만은 FA 다년계약 덕분에 보류명단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이로써 임창용은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에 놓였다. 사법 처리가 되면 그대로 은퇴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도박 이미지 때문에 그를 불러줄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내년이면 만 40세로 불혹의 나이가 되는 임창용이다. 겨우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즉시전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파란만장한 임창용의 야구인생도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온 셈이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5년 해태에 고졸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한 임창용은 유연한 투구 폼과 150km 상회하는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1997년 40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주축 선수로 거듭난 임창용은 1999년 양준혁 포함 3명의 선수들과 트레이드돼 삼성으로 이적하며 특급 마무리 활약을 이어갔다. 
2001~2003년에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3년간 44승을 올린 임창용은 2005년 시즌을 끝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무대에 진출,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7년 12월 3년간 연봉 1500만엔의 헐값에 도전정신 하나로 현해탄을 건넜고, 3년간 14억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2012년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임창용은 마지막 꿈의 무대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그는 2013년 9월 확장 엔트리 때 승격돼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시즌 후 다시 컵스에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스프링캠프까지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햇지만, 지난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친정팀 삼성에 금의환향했다. 
우리나이로 불혹이 된 올해도 구원왕(33세이브)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지만 뜻하지 않은 도박 의혹에 연루, 굴곡진 선수생활을 마감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KBO 15시즌 통산 성적은 638경기 114승72패23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31로 역대 세이브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5시즌 통산 283경기 11승13패128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09, 메이저리그에서는 1시즌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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