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싸이 '나팔바지' vs 싸이 '대디', 어떻게 다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30 16: 56

 가수 싸이가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로 돌아온다. 복고를 살린 ‘나팔바지’와 글로벌한 취향을 노린 ‘대디’. 3년 5개월여 만에 돌아온 만큼 골라 보고 듣는 재미를 살렸다.
3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호텔에서는 싸이의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곡 ‘나팔바지’와 ‘대디’ 뮤직비디오를 언론 대상으로 최초 공개했다. 올해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고 밝힌 곡은 ‘나팔바지’로 국내 팬들을 위한 곡이고, 작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힌 곡 ‘대디’는 해외에 초점을 맞췄다. 싸이는 “두 곡 중 어느 쪽이 더 사랑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먼저 공개된 ‘나팔바지’는 복고느낌을 살렸다는 말처럼 가사와 춤에서 복고코드가 적재적소에서 살아났다. 일단 나팔바지는 복고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최근 다시 등장한 패션 아이템. 단번에 복고 느낌을 자아내기에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이와 관련해 싸이는 “레트로한 키워드를 찾다가 나팔바지가 떠올랐다. 때마침 요즘 여성분들이 나팔바지를 많이 입으시더라. 잘됐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는 송골매의 오마주인 기타 연주로 시작한다. 도입부부터 80년대로 돌아가는 느낌을 들게 한 것. 또한 안무는 단번에 눈에 들어올 정도로 익숙하고 따라 하기 쉬운 것들로 구성돼 있다. 과거 유행했던 복고 댄스를 접목시켜 찔렀다 감는 ‘허슬로 찌르자’ 댄스가 대표적. 이 복고댄스는 ‘내 바지는 나팔바지/에헤라디여/나팔나팔/분위기 살려/어머 사람 살려’ 등 중독성 있는 가사와 어우러져 또 한 번의 히트를 예상케 했다. 이때 ‘나팔나팔’이라는 부분에서 다리가 왔다 갔다 하는 안무는 싸이가 직접 밝힌 킬링 포인트다.
반면 ‘대디’는 기본적으로 한국말로 된 가사이지만 후렴구에 영어가 반복되는 등 해외 팬들에게 매력을 끌 수 있는 요소가 보다 더 많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싸이가 아들 싸이, 지금의 싸이, 아버지 싸이로 분했다. 특히 노인으로 분한 싸이의 모습은 단번에 ‘빵’ 터지게 만들면서 B급 정서를 살리는 ‘병맛’ 코드를 적절히 살려냈다.
또한 씨엘, 하지원, 유희열 등의 카메오 출연도 눈에 띄었다. 보통 싸이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싸이걸’을 배출해왔는데 이번 앨범에서 ‘싸이걸’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싸이는 “씨엘은 피처링한 아티스트로서 참여하게 됐고 하지원은 콘티를 짜다보니까 아들 싸이가 다니는 학교에 여교사 역할이 필요했는데 하지원이 생각나서 부탁했다. 유희열 같은 경우에는 진통 끝에 출산 장면에서 의사가 필요했는데, 유희열의 선홍색 잇몸이 생각나서 섭외했다”며 모두 스토리상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싸이는 두 곡의 타이틀 곡을 공개한 후 긴장된 표정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두 곡 모두 가장 신나는 음악과 가장 신나는 댄스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두 곡은 장르도 다르고 지향하는 점도 다르고 만든 시기도 다르다 보니까 명확하게 차이가 난다. 어떤 비디오를 더 좋아해주실지 궁금하다”며 평가를 대중에게 맡겼다.
한편 싸이는 3년 5개월여 만인 12월 1일 0시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자이언티, 씨엘, 김준수(JYJ), 전인권, 개코, 윌아이엠, 애드시런 등 초호화 피처링진이 참여했으며 더블 타이틀 곡 ‘나팔바지’와 ‘대디’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된다. 이어 싸이는 같은 달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무대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며, 24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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