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개콘', 어쩌다가 날개가 꺾였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2.07 08: 09

시청자는 왜 '개콘'을 외면했을까. 수많은 개그맨들이 새 코너를 올리며 매주 새로운 웃음을 선사하려 하고 있지만, 떠나간 시청자의 빈자리가 커 아쉬움을 안긴다. 
KBS 2TV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결국 한자리대로 내려앉았다. 하락하던 시청률 곡선은 10%대 선마저 지키지 못한 것.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전국 기준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0.1%)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기록이다. 
'개콘'의 위기론은 더는 낯선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정한 인기 주기를 보이고 있어 때마다 위기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이조차 '개콘'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으로 풀이되며 '개콘'의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자리대 시청률 성적표는 '개콘'의 위기론이 더는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인터넷, 모바일 등 달라진 플랫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 더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한주간을 마무리하는 상징으로 여겨지던 '개콘'의 성적표은 달라진 시청 형태 외의 '개콘' 내 문제점을 함께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김준현, 신보라 등 큰 인기를 끌던 스타 개그맨들이 세대교체 없이 한순간 자취를 감추고, 유행어를 배출해내는 인기 코너가 전무한 현재 '개콘'은 개그맨 집단 이탈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흔들리는 중이다. '개콘' 개그맨이 tvN '코미디 빅리그'로 이적한다는 소문은 그 자체로 원조 공개코미디 명가 '개콘'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던 것. 공영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소재에 제약이 많은 '개콘' 개그맨들에게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개콘'은 올해 초 우익 보수 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에 얼룩지면서 시청자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코너 '렛잇비', '사둥이는 아빠딸' 등에서 불거진 일베 논란에 제작진은 공식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표한 바 있다. 
다양한 변화와 논란 속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한 '개콘'이다. 현재 시청자에 익숙한 박성광, 오나미, 이상훈 등 개그맨들은 '유전자', '그녀는 예뻤다', '블랙 스네이크' 등의 새로운 코너를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고, 김회경, 임종혁 등 시청자에 아직 낯선 개그맨들도 '베테랑'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청률 상승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조준희PD는 30일 오후 시청률과 관련한 위기론에 대해 "타개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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