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냉동인간' 김용만, 해동됐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04 07: 45

 2년 8개월여 간 공백기간을 가져온 방송인 김용만이 O tvN 예능프로그램 '쓸모있는 남자들'(이하 쓸모남)을 통해 복귀하면서 오랜시간 쉰 탓에 방송감각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여전히 '국민 MC'다운 진행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겨우내 얼어 있던 강물이 녹으며 봄이 찾아오듯 김용만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쓸모남'은 사회는 물론 집에서도 쓸모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네 남자들의 좌충우돌 기술 마스터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용만과 배우 류승수 진이한, 룰라 출신 이상민이 뭉쳤다. 매 회 일일 게스트로 출연한 여자 연예인이 가상 아내로 변신, 집안에 필요한 것들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이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최고의 쓸모남'을 뽑는다.
김용만은 첫 회에서 리얼리티의 흐름을 잡지 못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람을 따라다니는 무빙 카메라를 보고 "예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마이크를 채울 때도 스마트폰으로 하더라"며 발전된 장비와 환경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얼어있던 몸이 차츰 풀리기 시작했다. 묻지도 않은 질문을 던지고 아내를 위해 손수 요리를 해주는가 하면, 김장 담그기에선 효심 지극한 아들이 돼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냈다. 세 동생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쓸모남'의 연출을 맡은 김현실 PD는 최근 OSEN에 "김용만 씨가 그동안 모니터링을 많이 했는지 아이디어도 많고 매우 의욕적이다. 초반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낯설어하는 모습이었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점점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네 명의 출연진들이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촬영중에나 촬영장 밖에서나 동네형, 동생처럼 투닥거리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 현장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하다"고 밝혔다.
김용만의 소속사 측 한 관계자도 "김용만이 워낙 베테랑 MC이기 때문에 금세 방송에 적응한 것 같다. 예전부터 생방송을 통해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나.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금세 적응해 즐기면서 하고 있다"면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성실해서 일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한다. 무엇보다도 인간미가 가득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하게 잘 대준다"고 귀띔했다.
김용만은 조형기 이천희 등과 함께 MBN 새 예능 '오시면 좋으리'의 진행을 맡았다. 이제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으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기회다. 과오를 가슴 깊이 새기고, 매 순간 초심의 자세로 사랑받는 방송인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쓸모있는 남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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