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풍선껌' 이동욱-정려원, '인어공주'보다 슬픈 동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12.01 07: 00

이동욱과 정려원의 아름답지만 슬픈 과거가 밝혀졌다. 두 사람이 왜 남매처럼 자라야 했는지, 왜 그토록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야 했는지, 그 이유들이 밝혀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어쩌면 항상 남매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
tvN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은 피 한방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 남매같은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이성이 나타나자 서로가 남매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리환의 어머니 선영(배종옥)은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것을 극구 반대하고, 치매에 걸려 두 사람을 힘들게 한다. 30일 방송에서는 행아와 리환의 과거가 그려졌다. 선영과 행아의 아버지 준혁(박철민)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각자 배우자를 잃은 뒤 가족처럼 지낸다. 선영은 준혁을 좋아해 그가 아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지만, 준혁은 끝내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기고 병으로 죽음을 맞는다.

이후 선영은 행아를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워 행아를 멀리 보내지만, 리환은 행아를 다시 데려오고 두 사람은 남매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자란다. 선영은 준혁을 잊지 못해 자살 시도까지 하고, 이런 선영을 보던 행아와 리환은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남매인 척 지낸다.
행복한 동화처럼 그려졌던 두 가족의 이야기는 준혁의 죽음으로 슬픈 동화가 됐다. 이날 준혁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선영도, 그래서 리환과 행아의 감정을 막았던 선영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리고 그런 선영을 위해 리환과 행아가 선택할 수 있었던 일도 별로 없었으리라.
가벼운 로맨스라고 생각했던 ‘풍선껌’은 의외의 사연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선영이 결국은 행아와 리환을 축복하게 될까.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 bonbon@osen.co.kr
[사진] ‘풍선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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