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원조의 귀환, 참 반갑다 [NEW 스타킹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01 07: 05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1일 오후 8시 55분 시청자들을 다시 만난다. 지난 8월 22일 더욱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휴지기를 가진 이후 약 3개월 만에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오게 된 것. MC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강호동과 이특이 맡는다.
‘스타킹’은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된 이후 ‘런닝맨’과 함께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했다.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착한 예능으로 평가를 받았던 ‘스타킹’이 시청자들을 만나온 시간만 무려 햇수로 9년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급변의 시대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 명맥을 이어왔다는 건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스타킹’의 존재 이유가 특별하다는 뜻일 테다.
그간 ‘스타킹’은 주변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찡한 감동을 선사해왔다. 또 밑바탕에 깔린 인간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정서는 이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장치로 여겨지는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은 ‘스타킹’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제작진은 출연자의 사연을 진솔하게 풀어내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이는 곧 믿음으로 돌아왔다.

“출연자에게는 무대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어려울 때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한다”던 이창태 예능 국장의 설명처럼, 실제로 ‘스타킹’에 출연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사람들이 참 많다. 대표적인 예가 야식 배달부에서 성악가로 인생 역전을 한 한국의 폴포츠 김승일,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 소향, 댄스 신동 나하은 등이다. 이들은 빛을 보지 못했던 자신들의 재능을 ‘스타킹’ 무대를 통해 화려하게 선보여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줬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역시 강한 울림과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활동을 중단했던 1년 여의 시간을 제외하고 늘 ‘스타킹’을 지켜왔던 강호동 역시 “‘스타킹’은 제게 스승과 같은 프로그램”이라며”우리 주변 이웃이 주인공이고 모두 정말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의 재능과 사연을 보여준다.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운다”고 말할 정도. 그만큼 ‘스타킹’은 ‘국민 예능’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는 MC 강호동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강호동은 출연자의 연령이나 성별, 장기에 맞게 자신을 낮추기도 하고 특유의 리액션으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곤 했다. 또 출연자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 스스로 망가짐을 불사하며 굴욕을 자처했으며, 감동적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강호동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친숙함을 선사, ‘스타킹’이 누구에게나 편안한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또 그는 뒤이어 MC로 합류한 이특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믿고 보는 MC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것이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기적이자 기회, 혹은 꿈을 선사하며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스타킹’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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