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출연자 신상 노출과 일본 군가의 배경음악 사용이란 겹치기 악재를 겪으면서 시청자 앞에 머리를 숙였다. 제작진의 빠르고 진정어린 사과가 이어졌지만 앞으로 이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번 '진짜사나이'의 어처구니없는 방송 실수는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 무조건 빨리 빨리를 외치는 TV 환경이 빚어낸 참사라는 점에서 과거에도 자주 발생했고 앞으로도 일어날 사고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이 부적절한 사진과 음악을 사용하는 일이 비단 ‘진짜사나이’만의 문제가 아닐 터. 이번 논란이 많은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많은 제작진이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제작 여건상 인터넷에 게재된 이미지나 음악을 사용하는 일이 잦다.
간접적이고 비공식적인 경로로 얻은 콘텐츠를 프로그램에 삽입하는 일에 익숙해 벌어지는 일이다. 일각에서 음모론이 있긴 하지만 많은 제작진이 특정인물을 비하하는 표식이 담겨 있는 일간 베스트 이미지를 삽입하기고 하고, 기미가요 등 국내 시청자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음악을 집어넣는 실수를 하는 이유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은 많이 찍어 재밌는 장면을 많이 건져야 한다는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고, 방송 직전까지 편집을 반복해 더 재밌는 웃음을 만드는 노동집약적인 제작 환경으로 유명하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여유로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해서 세심하게 제작을 하며 검수를 반복한다고 해도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이런 논란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려면 ‘진짜사나이’를 비롯한 국내 제작진이 보다 좀 세밀하고 정밀하게 제작을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 삽입에 더욱 분노하고 민감하게 여긴다는 것을 이번 ‘진짜사나이’ 논란이 남긴 진짜 교훈이다.
거꾸로 논란이 큰 것은 그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진짜 사나이'가 애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배경음악 한 곡 등 그냥 넘길법한 자잘한 것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방송 전 시사과정을 거쳤음에도 중대한 실수를 범한 것은 잘못한 부분이다.
결국 앞으로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진짜 사나이'를 비롯한 방송 제작진 전반이 한층 세밀하고 정밀하게 제작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진짜사나이’는 현재 문제가 된 영상을 홈페이지 다시 보기에서 중단하고, 재편집을 마친 상황. 제작진은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29일(일) ‘진짜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라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라고 거듭해서 사과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예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