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연석, 뮤지컬 도전이 무리수가 아니었음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01 08: 14

배우 유연석의 뮤지컬 도전은 틀리지 않았다. 
유연석은 현재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듀티율을 연기하고 있다. 대극장을 꽉 채우는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풍부한 감정 연기로 재밌으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중이다.
유연석의 뮤지컬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을 주 무대로 하는 배우가 아닌 까닭에 노래 실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 허나 그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꾸려지는 ‘벽을 뚫는 남자’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사실 유연석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연기 전공을 했다. 이름을 알리기 전 공연을 꾸준히 해왔던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본 유연석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3시간여 동안 노래로만 구성되는 이 뮤지컬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그의 본업인 연기는 앞으로 그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남자인 듀티율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하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겼다. 무엇보다도 듀티율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연기는 무대를 장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뮤지컬은 배우들간의 호흡이 그 어떤 작품보다 중요한 무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쳐야 관객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유연석은 첫 뮤지컬인데도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주며 듀티율의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벽을 뚫는 남자’는 흥미로운 작품일 뿐 아니라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MBC ‘맨도롱 또똣’, 영화 ‘뷰티 인사이드’ 등 매작품마다 변신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동시에 뮤지컬로 시작한 배우가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로 자리를 잡은 후 작품 인생 도중 도전을 해서 잃을 게 많았던 유연석의 과감한 선택이 무리수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 되고 있다.  
한편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가 배경인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듀티율은 유연석과 이지훈이 함께 맡았다. 공연은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14일까지 볼 수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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