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故신해철 만든 홍대 클럽서 연말 공연..'수익금 유족에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2.01 08: 49

그룹 넥스트(N.EX.T)가 고(故) 신해철을 기억하며 홍대에 그가 세운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연다.
넥스트는 13일 서울 서교동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Here, We stand for you'라는 타이틀로 신해철 추모 연말 공연을 개최하는 것.
넥스트가 연말 공연을 체육관 등 대형 공연장이 아닌 5~600명 규모의 홍대 라이브 클럽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연 사연은 특별하다.

‘레진코믹스 브이홀’은 신해철이 직접 ‘고스트 시어터’라는 이름으로 2007년 문을 연 라이브 클럽이다. 2007년 7월 25일 ‘고스트 시어터’ 개관 기념으로 첫 공연을 가진 것도 역시 다름아닌 신해철이었다.
2007년 당시 신해철은 뮤지션은 TV 출연이나 차트순위가 아닌 공연과 무대에서 얼마나 큰 즐거움을 대중에게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직접 홍대에 라이브 클럽 ‘고스트 시어터’를 개관했다.
당시 이미 홍대에서 하나둘씩 라이브 클럽들이 문을 닫고 밴드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신해철은 가장 뛰어난 음향 및 조명 설비, 쾌적한 관객편의 시설, 세련된 인테리어 등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고스트 시어터’를 열었다는 전언. 이곳은 ‘레진코믹스 브이홀’로 이름을 바꾼 후 현재까지도 홍대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의 공연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신해철은 ‘고스트 시어터’ 개관과 함께 같은 건물에 ‘언더라운지 서울’이라는 대형 일렉트로닉 클럽을 오픈하며 누구보다 앞서 대중음악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언더라운지 서울’ 역시 현재 ‘베라’로 이름을 변경하고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 주관사 브이엔터테인먼트 측은 “라이브 클럽 ‘레진코믹스 브이홀’과 일렉트로닉 클럽 ‘베라’는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홍대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신들만의 문화적,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 시작점에 서서 후배들에게 큰 기회를 베풀었던 고인을 기억하는 공연인 만큼 넥스트 멤버들은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연말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 수익금은 전액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출연진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김세황, 데빈, 김영석, 쌩, 제이드, 김동혁, 지현수, 쭈니, 신지, 이현섭 등 넥스트 멤버들이 총 출동해 고 신해철과 넥스트의 명곡들을 150분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또 특별 게스트로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신해철 특집'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가수 홍경민과 에메랄드 캐슬의 지우가 참여한다. / nyc@osen.co.kr
[사진] V-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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