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김명민과 전노민, 이들이 나눈 마지막 대화는 무엇일까.
한 때 두 사람은 뜻을 함께 나눈 동지였다. 하지만 권력의 잔혹한 짓눌림을 당한 뒤 다른 선택을 했다. 한 사람은 뜻을 굽히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다른 사람은 변절자가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권력에 맛에 취해 더욱 잔인한 괴물로 변해갔다. 바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속 정도전(김명민 분)과 홍인방(전노민 분)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정도전과 홍인방의 관계는 ‘육룡이 나르샤’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정도전이 이성계(천호진 분)과 손을 잡은 이후, 이들의 관계는 더욱 달라졌다. 이제 정도전과 이성계 세력에게 홍인방은 없애야 할 존재다. 그리고 정도전-이성계가 겨눈 칼날이 홍인방의 목까지 밀고 들어왔다. 지난 30일 방송된 17회에서 홍인방이 역모를 꾸민 죄로 추포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1일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홍인방과 전노민이 함께 있는 18회 스틸을 공개해 열혈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의 모습만으로도 극도의 긴장감이 엿볼 수 있다. 사진 속 홍인방과 정도전은 감옥이라는 한 공간 속에 마주 앉아 있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두 사람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오랫동안 유배를 다녔던 정도전은 남루한 옷을 벗어 던지고 말끔하게 의관을 정제한 모습이다. 반면 홍인방은 풀어헤친 머리와 상처투성이 얼굴, 핏자국이 가득한 옷차림으로 앉아 있다. 상황이 제대로 역전된 것이다.
무엇보다 홍인방의 넋이 나간 듯한 눈빛과 표정이 시선을 강탈한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당 중심에서 권력을 쥐고 흔들었지만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홍인방. 그는 자신을 이 같은 위기로 몰아넣은 정도전에게 어떤 말을 퍼부을까. 또 정도전은 자신 앞에서 무너져 내린 변절자 홍인방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와 관련 ‘육룡이 나르샤’ 관계자는 “홍인방과 정도전의 마지막 대화는 ‘육룡이 나르샤’ 18회에 매우 중요한 장면이다. 전노민과 김명민. 두 명배우가 펼치는 숨 막히는 열연이 또 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두 배우가 완벽한 호흡으로 펼쳐내는 시너지 효과가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