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짧은 분량에도 눈에 띄는 외모로 시선을 강탈한 그는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응답하라 1988'까지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등장인물의 친구로 등장하는 마이콜(김중기 분)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까지 소화하면서 그의 존재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를 높인다.
마이콜은 '응답하라 1988'의 초반, 정환(류준열 분)과 선우(고경표 분), 동룡(이동휘 분)의 학교 친구로 나와 시청자에 반가움을 안겼다. 마이콜은 이전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4'에서도 주인공 쓰레기(정우 분)의 연대 의대 90학번 친구로 등장해 만화 캐릭터를 닮은 독특한 외모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것.
마이콜은 '응답하라 1988'에서는 쌍문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등장, 깡패들에게 학급비를 빼앗기고 울상을 짓는 모습으로 친구들을 걱정하게 했고, 극의 주요 장소 중 하나인 브라질 떡볶이 가게를 시청자에 설명하며 한 에피소드를 완성한 바 있다.
이처럼 마이콜은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응답하라 1988'이 '응답하라 1994'와 시대가 연결되는 것을 보여주며 '응답하라 1994' 출연진들의 카메오 출연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높였다. '응답하라'는 이전 시리즈의 출연자가 깜짝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기 때문.
'응답하라1994'에는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인 서인국과 정은지가 등장해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응답하라'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인물 가운데,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할 인물은 누구일지, 이전 시리즈를 다시 찾아 보는 등 즐거운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콜은 극의 흐름에는 사실상 영향을 끼치지 않는 역할이지만, 두 편의 극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존재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지점에 서있게 됐다. 이는 마이콜을 연기하는 김중기가 잠깐의 등장에서 편안한 친구의 매력, 그럼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매번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김중기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에서도 관리자 김과장 역으로 등장, 직원들을 해고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만행을 실감나게 연기해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 바 있어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