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이 3개월 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 모습으로 한결 가벼워졌지만, 재미와 감동은 더욱 쫄깃해지고 강력해질 예정이다.
1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심성민 PD, 강호동, 이특이 참석해 새로워진 '스타킹'의 매력을 설명했다.
먼저 김상배 예능 국장은 '스타킹'에 대한 SBS의 애정을 밝혔다. 그는 "'스타킹'은 SBS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다"라며 "시청률을 떠나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싶고, 출연하시는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면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방송됐던 '스타킹' 특집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심성민PD는 "'스타킹'은 SBS를 대표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사실 유명한 브랜드일수록 리뉴얼하기 쉽지 않다"고 고충을 밝혔다. 이어 "MC는 물론, 작가 연출진 모두가 시청자에게 전하는 선하고 좋은 가치에 집중했다. 격려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스타킹'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또한 8년간 지켜왔던 토요일에서 화요일로 옮긴 편성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강호동은 "방송을 하면 하고 있을 때 집중을 하지 않냐. 주말용이구나, 주중용이구나 생각할 여지가 없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스타킹'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저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 진심이 승부수이자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식이다. 출연자가 정말 '어머니, 아버지, 삼촌, 친구다' 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하다 보면 좋은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 주말, 주중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스타킹' 최영인 CP 역시 "주말이 거창한 친구라면 평일 밤 9시는 오래된 친구 같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해서 편성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타킹'은 지난 특집 방송 때부터 제보자도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PD는 "그 전에는 출연자들 중심으로 쇼가 구성됐는데, 이번에 제보자를 구성에 넣은 이유는 출연자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제보자가 주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스타킹'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MC 강호동과 이특의 호흡. 강호동은 이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예능을 진행하다보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팀워크에 저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특은 리더로서 생활을 해와서 완급 조절이나 배려가 동물적으로 타고났다"라며 "그러면서도 입담이나 순발력이 적재적소에 있다. 내가 기술적인 부분 놓치고 지나가면 경우를 꼼꼼하게 끄집어내서 상호 보완이 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MC다"라고 칭찬했다.
이를 들은 이특은 "저는 그냥 많이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국민 MC고 클래스는 다르다는 말처럼 저는 옆에서 빨대처럼 형님의 좋은 부분들을 쪽쪽 빨아들이고 있다. 진행 능력, 흐름, 인생 경험과 깊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 저같은 경우는 성격이 급한데 형님이 눈치를 주며 '이렇게 가야한다'고 8년째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맞받아 쳐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됐던 '스타킹'은 약 석 달 동안의 재정비 시간을 거친 후 보다 강력하고 특별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강호동, 이특 2MC 체제로, 오늘(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