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삼시세끼'에 최현석이 간다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09 07: 20

 셰프 최현석이 '세끼 하우스'에 간다면 어떨까. 아마도 '차줌마' 차승원의 일손을 도와 삼시 세 끼 내내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맛있는 음식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앞서 최현석은 지난 7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차승원에 대해 "멋있는 40대의 표본이다.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었다. 이에 차승원도 "기사를 물론 잘 읽었다"고 최현석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내비치며 "저도 기회가 된다면 최현석 셰프 말처럼 뭐라도 같이 해보고 싶다. 만재도로 오시면 물론 환영"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이하 삼시세끼)의 게스트는 차승원 유해진의 아들 같은 손호준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배우 이진욱, 윤계상을 끝으로 마감했다. 최현석은 차승원과 덕담을 건네며 혹시 출연하는 게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만남을 고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됐다.

'만약에 최현석이 만재도 행 마지막 배를 탔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상각은, 최현석이 본인의 대표 캐릭터인 허세스런 느낌을 살려 '허세쟁이'로 등극할 것 같다는 점이다. 박형식 이진욱 윤계상이 차승원과 유해진의 장난에 그대로 속아넘어가며 순진한 면모를 뽐냈지만, 최현석은 그들을 속이면 속였지 절대 놀아날 일(?)은 없을 것 같다.
요즘들어 셰프 최현석의 차진 입담은 어느 예능에 가도 통하는 모양새다. 상대를 칭찬하는 척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자랑으로 끝나는 입담이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만들면서도, 시청자들에게는 묘한 통쾌함을 날린다. 예능감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유해진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자신감과 허세로 똘똘 뭉쳐 있는 '셰프 최'가 자신의 요리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삼시 세끼'에서 해박한 요리 지식을 십분 발휘할 것은 당연하다. '차줌마' 차승원이 아침상을 지어 먹고 뒷정리까지 마치고 나면 곧 점심 식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고, 그 밥상을 물리고 나면 어느새 또 저녁 준비할 시간이 다가와 이른바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데, 최현석이 등장하면 그의 일손을 돕다가도, 곧 최현석이 '부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을 것은 자명하다.
'쿡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백종원과 함께 최현석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은 더 이상 과언이 아니다. 그는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예능 '수요미식회'에서도 요리 과정을 말로 술술 풀어냈고, 맛에 대한 결과를 적나라하게 평가하며 재미를 이끌어냈다. 대놓고 뿜어내는 독설의 기운이 만만치 않았기에 어깨를 못 펴고 당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진행력을 자랑하는 신동엽과 전현무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폭발하는 예능감을 자랑했기에 '삼시세끼'에 가서도 잘해낼 것으로 보인다.
최현석이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큰 키 만큼 훤칠하게 뻗은 무대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요리 실력 때문. 더불어 깜짝 인기를 위한 단순한 개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말 과 행동 하나에도 진심을 다하는 진정성이 깔려있어서다. 언젠가는, '삼시세끼'를 찾은 최현석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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