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의 명가 MBC가 이번에 UHD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들고 돌아왔다. 현장의 색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UHD기술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인 화장과 음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다. 올 겨울에는 안방에서 편안하게 전세계인의 화장과 12개국의 위대한 한끼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다큐멘터리 '위대한 한끼'와 '천개의 얼굴, 화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진만 다큐멘터리 제작부장과 '천개의 얼굴, 화장'을 연출한 성기연 PD와 '위대한 한끼'를 연출한 조준묵 PD 그리고 '위대한 한끼'를 촬영한 이영관 감독이 참석했다.
'천개의 얼굴, 화장'은 세계 최초로 다뤄지는 화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성기연 PD는 "화장이 부분적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화장을 본격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없었다"며 "단순히 전세계의 다양한 화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대의 화장부터 현재 정치인들의 화장까지 깊숙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이 다큐멘터리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성기연 PD는 가장 힘들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성기연 PD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촬영이 2차례나 중단이 됐다"며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여성인권이 가장 바닥인 나라였기에 촬영 협조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촬영에 협조한 여성들의 요청에 의해서 한차례 중단이 됐다. 이후에는 ISIS에 의한 테러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다행히 지난달 말에 아프카니스탄 카불에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위대한 한끼'는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12개국의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모아졌다. 조준묵 PD는 "음식을 촬영하러 갔지만 밥을 제대로 챙겨먹었던 적은 없었다"며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서로 권하기 바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에서 먹은 송로버섯 파스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계 3대진미에 어울리는 맛이었다"고 가장 인상깊은 음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위대한 한끼'팀은 북극에서 희귀한 오로라도 촬영하면서 고생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영관 촬영감독은 "현지인들이 '오로라를 매일 볼 수 있다'고 해서 촬영 첫날 오로라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며 "그런데 오로라가 너무 아름답게 계속 펼쳐져서 제대로 옷도 챙겨 입지 못하고 아름다운 오로라 촬영에 임했다. 그러나 첫 날에만 오로라를 볼 수 있었고 촬영을 끝날 때까지 오로라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아주 운좋게 오로라를 담아낸 과정을 설명했다.
'천개의 얼굴, 화장'과 '위대한 한끼' 모두 전세계의 오지를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는 만큼 고생담이 무궁무진했다. 거기에 최첨단 UHD기술이 얹어져서 직접 촬영한 제작진이 본 색감을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천개의 얼굴, 화장'은 수천 년, 인류 역사 속 화장의 원형을 찾아 나선 대장정을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위대한 한끼'는 1년간 북극부터 인도네시아까지 12개국의 한 끼를 촬영한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천개의 얼굴, 화장'은 오는 7일과 1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고 '위대한 한끼'는 오는 21일과 다음해 1월 11일, 18일,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