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강호동, 이제 '화요일의 남자' 됐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02 10: 53

유독 ‘화요일’과 인연이 깊은 강호동이다. 그의 전성기를 함께 하며 지난 2011 종영한 SBS ‘강심장’부터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그리고 새 출발을 알린 ‘스타킹’까지 모두 화요일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강호동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강심장’의 MC로서 활약했다. 매회 20명 내외의 게스트가 출연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MC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풍부한 리액션으로 토크에 감칠맛을 더하는 능력을 가진 강호동이 MC로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적극 활용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특성에 맞게 다양한 운동 종목에 도전하며 훈련과 대결 과정을 그린다. 이에 강호동은 정형돈, 이재윤, 이훈 등의 멤버들과 함께 직접 훈련에 임할 뿐만 아니라, MC로서 깨알 같은 진행과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전직 씨름 선수답게 어떤 운동에서든 기본 이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것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무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함께 한 ‘스타킹’에서도 그의 능력은 두드러졌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도록 무장해제 시킨 것. ‘스타킹’의 연출을 맡은 심성민 PD는 “‘스타킹이’ 출연자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제작진이 준비한 것이 소용없다. 강호동과 함께 하며 놀란 것은 이들을 무장해제 시킨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출연자들이 긴장을 풀고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든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파트너인 이특 역시 “제가 많이 배우고 있다. 형님은 ‘국민 MC’고 ‘클래스는 다르다’는 말이 있지 않냐. 저는 옆에서 빨대처럼 형님의 좋은 부분들을 쪽쪽 빨아들이고 있다. 진행 능력, 흐름, 인생 경험과 깊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하며 의견을 더했다.
‘스타킹’은 오늘(1일) 달라진 모습으로 첫 선을 보인다. 터줏대감인 강호동과 이특을 필두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 한결 가벼워진 모습. 이에 “씨름 선수로서 샅바를 잡고 있을 때는 하나도 안 떨렸는데, 마이크를 쥐고 있으니 떨린다”라며 다소 긴장한 소감을 밝힌 강호동은 “‘스타킹’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저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인 ‘진심’이 승부수이자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식이다. 출연자가 정말 ‘어머니, 아버지, 삼촌, 친구다’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임하다 보면 좋은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강호동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부진을 예로 들며 그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그와 함께 하고 있는 제작진, 그리고 본인은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호동은 “제가 운동선수 출신이지 않냐. 축구나 어떤 종목이든 우승을 하려면 큰 고비를 반드시 겪어야 한다. 방송인으로서 진행을 하다보면 작게는 프로그램, 또 개인적으로 흐름상 고비가 올 수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진심으로 접근하다 보면 흐름이 왔을 때는 큰 사랑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며 진중한 생각을 밝혔다. 이러한 그의 진심이 대중들에게도 어필하며 ‘화요일의 남자’라는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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